삼하 3:1-21
한마디로 '난리'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정상적이지 않고.
모든 게 엉터리처럼 보인다.
1) 실제로. 오늘 본문은. 다윗의 집안이. 더욱 부강해진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가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의 수가 여섯이다.
아들만 6명이 아니라. 아내도 6명이다.
당시. 고대 근동 문화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명의 아내를 두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더라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여러 명의 아내와. 여러 명의 자식을 거느린. 다윗의 집은 평탄했을까?
그들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싸움과 갈등이 있었을까.
여러모로 쉽지가 않다.
2) 대환장파티의. 다음 주인공은 아브넬에게 넘어간다.
아브넬은. 군대 사령관이었던. 자신의 직분을 넘어.
도가 지나친 행동을 일삼는다.
그중에 하나가. 사울의 후궁이었던. 리스바를 범하는 것이었다.
이스보셋은. 아브넬의 행동을 도무지 참을 수 없어서.
그를 심하게 꾸짖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세찬 비바람뿐이었다.
아브넬은. "내가 유다에 빌붙어 사는 개로 보이냐?"며.
세차게. 이스보셋을 몰아붙였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뭔 이런 경우가 있단 말인가.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아브넬이. 딱 그런 경우다.
결국. 이스보셋은. 아브넬이 두려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질서도 없고. 위아래도 없고. 반성도 없고. 성찰도 없다.
한마디로 개판이다.
3) 이게 끝이 아니다.
아브넬은. 이스보셋을 버리고. 다윗에게 붙었다.
자기 마음대로. 이스보셋을 세우고. 꼭두각시처럼 가지고 놀더니.
이제는 자기 마음대로. 이스보셋을 팽한다.
그래 놓고서는. 다윗에게 가서. 온갖 아양을 다 떤다.
뭐 이런 놈이 다 있단 말인가. 그야 말로. XXX다.
권모술수에 능하고.
자신의 자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던 사람.
그가 바로 아브넬이다.
4) 다윗은. 아브넬의 제안을. 또 쉽게 받아들인다.
근데.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그것은. 자신의 첫 아내였던. 미갈을 데리고 오라는 것이었다.
왜 미갈을 요청하는 것인가. 첫 사랑을 잊지 못한 것인가.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 편히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을.
왜 들쑤셔 놓는 것인가.
그런 측면에서.
미갈을 데려오라는 다윗의 요구가. 순수하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정치적 행보가 아닌가 싶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 위해선.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사울의 딸 미갈이 필요했다.
유다 사람들의 지지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12지파/모든 사람들의 지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윗은 이렇게 말한다.
"나의 아내. 미갈을 돌려주시오.
미갈은. 내가 블레셋 사람의 포피 100개를 바치고 맞은 아내요(14절)"
뭐 이런 게딱지 같은. 고백이 있단 말인가.
사람이 물건도 아니고. '이거 원래 내꺼야' 하면서.
휙하니. 미갈을 데려간다.
5) 이후 장면도. 황당하기 그지 없다.
졸지에 아내를 잃어버린 발디엘이. 울면서 아내를 따라간다.
그러자. 아브넬이 위협을 가한다. "그만 돌아가시오"
결코 좋은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한 손엔 칼을 만지작 거리면서.
한번만 더 따라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일삼았을 것이다.
결국. 그는 집으로. 울며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다윗 곁으로 돌아가는. 미갈의 심정은 어땠을까.
한마디로 대환장파티다.
하루아침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6) 그리고. 결국엔.
아브넬이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 우리가 다윗을 왕으로 삼읍시다.
여러분은 이미 전부터. 다윗을 왕으로 삼으려고 애쓰지 않았습니까.
이제. 기회가 왔습니다."
자기가 먼저 판을 깔아 놓고서는.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 슬며시 떠넘기고 있다.
오히려 "당신들이. 이미 전부터. 이것을 원하지 않았냐"며.
슬그머니. 그들을 부추긴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헤브론으로 떠난다.
다윗은 그들에게 잔치를 베풀었고. 아브넬은 다윗에게 이렇게 말한다.
"저희는 이제 그만 가서.
온 이스라엘을 높으신 임금님 앞에 모아 놓고.
임금님과 언약을 세우게 하겠습니다.
그러면. 임금님이 원하시는 어느 곳에서나.
원하시는 대로. 왕이 되셔서 다스릴 수 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지가 뭐길래. 이렇게 나대는 건가.
자기 입 한마디에. 이스라엘을 쥐락펴락 할 수 있다는 건가.
오만한. 아브넬의 모습을 보며. 그야말로 죽빵이라도 한 대 날리고 싶다.
그게 오늘 본문에 기록된. 일들의 연속이다.
본문 어디에서도. 하나님의 자비와 인애를 찾아볼 수는 없고.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며 살아간다.
힘이 능력이고. 힘이 권세다.
뭐 이런 경우가 있단 말인가.
그렇기에. 아침부터. 말씀을 묵상하며. 마음이 여러모로 편치가 앖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참 많이 맞닿아 있다.
실로 그렇지 않은가.
뉴스를 통해 전해듣는 소식은. 온통 어두운 소식 뿐이다.
사람들은 서로 속고 속이며.
힘 있는 사람들이. 약한 사람들을 유린하고. 괴롭힌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정치적 결탁도 마다하지 않고.
그렇게. 기생충처럼. 빌붙어 살아가며. 자기를 위해 살아간다.
그래서. 오늘 본문을 읽으며. 마음이 더 아픈 것 같다.
오늘 우리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기 때문이다.
죄 많은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 앞에. 이렇게 기도할 뿐이다.
"주님. 오늘 말씀을 읽으며. 여러모로 마음이 아픕니다.
하나님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사람들의 욕심과 탐욕만 보일 뿐입니다.
그래서 고통스럽고. 그래서 절망스럽습니다.
하나님. 그런데. 마음이 더 아픈 까닭은.
이것이 단지 성경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이것이. 오늘 우리의 모습과 너무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변하지 않고.
오히려 악이 기승을 부리는 모습에. 마음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주님. 언제까지 악이 흥왕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하겠습니까.
주님. 언제까지 악이 기승부리는 것을 보아야 하겠습니까.
주님… 이 땅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부디. 이 땅의 부조리함과 죄와 상처로 얼룩진. 우리의 인생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오직. 우리에게 주님의 자비와 평화가 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그 나라를 바라며.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가오니.
주님. 우리로 하여금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원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feat. 이 땅에 오직 주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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