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2:1-11

사울이 죽고. 두 왕이 세워졌다.
다윗은. 헤브론을 중심으로. 유다 족속의 왕이 되었으며.
이스보셋은. 사울의 아들로서.
유다를 제외한.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두 사람이 왕으로 세워지는 과정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4절을 보면.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유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다윗에게 기름을 붓고. 그를 유다 사람의 왕으로 삼았다"

누가 이 일의 주체인가? 이스라엘/유다 백성들이다.
그들이 먼저 다윗을 찾아와. 그에게 기름을 부으며. 그를 왕으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이스보셋은 그렇지 않았다.
8절과 9절을 보면.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사울의 군대 사령관이었던. 넬의 아들 아브넬은.
이스보셋을 데리고. 마하나임으로 건너갔다.
거기에서 그는. 이스보셋을 왕으로 삼았고.
그가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였다(8-9절)"

누가 이 일의 주체인가? 아브넬이다.
명목상으로는. 이스보셋이 왕이 되었을지 몰라도.
실질적으로는. 아브넬이 힘을 쥐고.
이스보셋을 쥐락펴락 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의 역사를 살펴봐도 그렇다.
아브넬은. 자신의 힘을 바탕으로. 폭정을 펼친다.
이스보셋은. 꼭두각시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이스라엘의 통치자는. 아브넬 자신이다.

그는. 어떻게든.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놓치 않으려 애를 썼고.
이스보셋을 허수아비로 두고서라도.
자신의 왕국을 견고하게 세우고자 하였다.


하지만. 그 결국은. 패망이었다.
이스보셋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두 해동안 다스릴 뿐이었으며.
아브넬도. 곧 허망한 죽음을 당할 뿐이었다.

하지만. 다윗은. 그렇지 않았다.
다윗이. 비록. 광야에서 오랫동안 유랑자로 보내긴 하였지만.
하나님은 다윗의 인생을 주목하고 지켜보셨다.

그렇기에. 광야 시절부터. 사람들은 다윗에게 몰려들었고(삼상 22:2).
급기야 오늘은. 사람들이 먼저 다윗을 왕으로 추대하며.
그에게 복과 은혜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본다.

우리가. 아브넬처럼.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우리가. 이스보셋처럼. 혈통상 왕의 직계라고 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결국에. 하나님의 눈밖에 나고. 하나님 없는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 끝은 결국. 패망이요. 어리석은 죽음일 뿐이다.
아둥바둥 산다 한들. 아무런 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있다면.
비록 우리 인생이. 광야를 맴도는 것 같고.
유랑자처럼. 떠돌이 같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주님은. 결국. 우리의 인생을 주목하실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이 중요하다.
오늘을 잘 살아야. 내일이 있는 것이며.
수많은 오늘이 모여서. 밝은 내일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의 삶도 그러하길 기도한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오늘 우리는. 누구를 주목하며 살아가는가.

나의 힘과. 나의 능력과. 나의 권세를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것은.
결국. 헛된 그림자를 쫓는 것과 같을 것이니.
오직 하나님을 바라며.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살아가는 사람에게.
참된 평화와 안식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오늘 우리의 삶이. 그러하길 소원하며.
오늘 우리 공동체의 삶이 그러하길 소원한다.

주께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삶을.
그렇게 붙들어 주시길 소원하며.
그 마음으로. 그 기도로. 오늘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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