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2:12-32

전쟁은. 고통스럽다.
많은 사람이 죽고. 많은 사람이 경제적/정신적/사회적 피해를 입는다.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다 한들. 그 또한.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상처뿐인 영광인데 말이다.

오늘 본문에 기록된 일도 그러하다.
다윗 왕국과 이스보셋 왕국이 분열되고 난 다음.
그들은. 전쟁으로 인한. 혹독한 댓가를 치러야 했다.
다윗 군대는. 아사헬과 19명의 군사를 잃게 되었고.
아브넬의 군대는. 360명의 군사를 잃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동족상잔의 비극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쟁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일이다.
전쟁만큼 고통스럽고. 전쟁만큼 비극스러운 일은. 없기 때문이다.


평화주의적 관점에서는. 물론. 이런 생각을 갖게 되지만.
성경이 기록될 당시만 하더라도.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상대를 몰아내야. 내가 살 수 있는데. 어찌 이것을 외면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측면에서. 오늘 본문을. 다르게 읽어보았다.
다윗 왕국의 관점에서.
성경 저자가. 다윗 왕조의 정통성을 밝히고.
하나님이 다윗을 택하시고. 그를 세우셨다는 관점에서.
성경을 읽어 보았다.

왜냐하면. 나레이터가. 그것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무엘하 3장 1절은 이렇게 말한다.
"사울 집안과 다윗 집안 사이에. 전쟁이 오래 계속되었다.
다윗 집안은. 점점 더 강해지고. 사울 집안은 점점 더 약해졌다(삼하 3:1)"

나레이터가 무엇을 강조하고 있는가?
다윗의 집안은. 점점 강해졌고. 사울의 집안은. 점점 약해졌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사울을 버리고. 다윗을 택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본문 30절과 31절에 기록된.
전쟁에서 유명을 달리한 군사들의 숫자도.
그 자체로 보면.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게 사실이지만.
성경 저자는. 이 전쟁에서. 다윗의 군대가 승리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아사헬의 죽음과. 다윗의 군사 19명의 죽음 또한. 다르게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그냥 어찌할 수 없는. 전쟁의 희생양. 비극의 결과물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향해. 전진하며. 투쟁하였던.
하나님 나라 백성. 군사의 상징인 것이다.


그렇기에. 성경 기자는. 아세헬의 죽음을. 의미있게 기록한다.
"요압과 그 부하들은. 아사헬의 주검을 메어다가.
그의 아버지가 묻혀 있는 베들레헴의 무덤에 장사하였다.
그들은. 밤이 새도록 걸었으며.
그들이 헤브론에 이르렀을 때는.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삼하 2:32)"

얼마나 비장한가.
아사헬을 잃은 것은. 비록 슬프고. 고통스럽고.
이런 일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하나님은. 아사헬의 죽음을 기억하며.
"그가 다윗을 위해. 또 하나님 나라를 위해.
끝까지 몸부림치며.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사실"을.
의미있게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성경 저자는.
아사헬을 다윗의 용사 가운데 한 사람으로. 명백히 이름을 올린다(삼하 23:24).
그리고. 오늘 본문은. 그런 아사헬의 모습을 가리켜 이렇게 기록한다.

"아사헬은. 들에 사는 노루처럼. '달음박질'을 잘 하였다.
아사헬이 아브넬을 '뒤쫓기 시작하여'.
빗나가지 아니하고. 아브넬만을 '바싹 뒤쫓았다'.
아사헬은. 그가 뒤쫓던 길에서 '물러가려고 하지 않았다'.
아사헬이. '물러가기를 거절'하니…(삼하 2:18-19, 21, 23)"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도.
내게 주어진 믿음의 싸움을. 최선을 다해 걸어가길 소원한다.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적당히 타협하고. 편안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

하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맡겨진 믿음의 싸움을. 모두 마치고 난 다음의 일이다.
자유와 안식은.
내게 주어진 믿음의 싸움을. 온전히 완수하고 난 다음에 얻게 되는 것이지.
결코. 아무런 희생 없이. 아무런 댓가 없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물어보신다.
"우리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아.
후회와 미련으로. 우리의 시간표를 채우고 있는가.
감사와 기쁨으로. 우리의 시간표를 채우고 있는가?"

바라기는.
"후회는. 살아서 겪는 최고의 지옥"이라는 말처럼.
오늘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 앞에서. 결코 후회스럽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인생되길 기도한다.

오늘 나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오늘 나는. 무엇을 붙잡고 있는가.

그래서일까.
오늘 아침. 이 말씀이 유독 생각난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빌 3:12)"

바라기는. 사도 바울이.
하나님 나라를 향한. 뜨거운 열심으로 살았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도. 하나님 앞에. 감사와 기쁨으로 열매 맺길 기도한다.

주께서. 우리에게 그런 은혜 주시고.
주께서. 우리에게 그런 힘과 능력 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주님께 의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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