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7:14-25

하나님과 바로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내 백성을. 애굽에서 내보내라"는 하나님의 명령과.
"절대로 그럴 수 없다"는 바로의 생각이. 정면 충돌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바로는.
아론의 지팡이가. 애굽의 지팡이를 삼킬 때에도.
또. 애굽의 모든 강물이. 피로 변하고 악취가 남에도 불구하고.
그는. 절대로 자기 생각/고집을 꺾지 않는다.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내 생각을 꺾지 않고. 고집을 꺾지 않겠다는 것이다.

결국. 바로의 어리석음 때문에. 많은 사람이 피를 보게 되었다.
단지. 애굽의 강물이. 피로 변했다는 것이 아니라.
바로의 어리석음과 고집 때문에. 애굽의 많은 사람이. 피를 보고. 손해를 보게 되었다는 말이다.
바로의 어리석음과 고집이. 그들의 형편을 더욱 악화시키고.
그들을 궁지로 몰아 넣었다는 것이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한낱 미물.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이.
하나님과 싸우고. 하나님과 맞짱을 뜨려고 하니 말이다.


근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오늘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된다.

분명.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면서도.
끝끝내. 주의 말씀을 거절하기도 하고.
주께서 나에게. 분명히. 여러번. 수차례 경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고집을 피우고. 하나님과 싸울 때도 종종 있다.

바로도 그랬고.
요나도 그랬고.
사울도 그랬고.
오늘 우리도 그렇다.

그 결과. 피를 보고. 똥을 싸는 건. 우리 인간들이다.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진작 듣고. 돌이키면 좋겠건만.
왜 우리는. 끝까지 가서.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맛을 보고. 그제서야 돌이키고 반성하게 되는 것일까.
참 어리석고. 미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근데. 더 가슴 아프고 슬픈 것은.
이 또한. <잠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분명.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때는. "주님 한번만 살려 주십시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라고.
발버둥치며. 주님께 두 손 두 발 다 들어놓고서는.
상황이 좋아지고. 호전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다시 고집을 피우고. 또 다시 자기 생각대로 돌아간다.

그러니. 얼마나 안타깝고 슬픈 일인가.
왜 우리는. 기억하지 못 하고.
이전으로 돌아가고. 똑같은 잘못/실수를 반복한단 말인가.
참 어리석고. 미련한 짓이다.ㅠㅠㅠ


그런 측면에서. 오늘 아침 말씀을 묵상하는데.
아버지 생각이 계속 나는 것 같다.

실제로. 아버지가 쓰러지신 지. 어느덧 일주일이 넘었는데.
아버지는 병실에서.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내시는 걸까?

건강이 많이 호전되고.
이제 내일쯤이면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데.
생사를 오가는 경험을 하시며.
병실에서. 계속 잠을 주무시고. 침묵 가운데 계시는데.
이 시간 동안. 아버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어떤 간증자의 고백을 보면.
생사를 오가는 경험 속에서. 자신의 지난 날을 모두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돌이키고. 변화되는 인생을 살았다고 얘기하는데.
혹시. 오늘 우리 아버지에게도.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어떤 측면에서는. 이 시간이.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우리 아버지가 돌이키고 변화되는 시간이 되면 좋겠고.
자기의 생각과 고집이 조금 꺾이고.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돌이키고 변화되는 시간이 되면 좋겠는데.
아버지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일어나게 되실까?


그래서. 이 아침. 말씀을 보고 기도하는데.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계속. 끊이지 않는 것 같다.

바로가. 고집이 세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기를 거절하고.
바로가 고집을 부리면서. 그들의 말을 듣지 않고.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면.
우리 아버지는. 그와 같은 실수/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돌이키고. 변화되기를 말이다.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 앞에. 엎드려 간구할 따름이다.

주께서 이 시간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고집과. 아집을 꺾어 주시길 바라며.
우리 안에 서로를 향한. 긍휼과 사랑이 있기를 바란다.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가운데 어떤 일을 행하실지.
아직 알지 못하고. 다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주께서 우리 가운데. 비를 준비하시며.
주께서 우리 가운데. 당신의 은혜 드러내 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비 준비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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