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후 12:19-13:4

사도는. 고린도 교회를 향해. 애정어린 권면을 한다.
그것은. "내가 가서 여러분을 볼 때에.
혹시라도. 여러분이. 나의 기대와 생각에 어긋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다.

고린도 교회가. 정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
그들 가운데. 비방과 수군거림과 무질서와 교만이 없기를 바라며.
혹시라도. 고린도 교회가. 여기서 무너지고 실패했다면.
고린도 교회가. 거기서 돌이키며 회개하고. 다시금 하나님 앞에 나아오고 반응하기를.
사도는 간절히 바라고. 또 소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도는. 고린도 교회를 향해. 이렇게 간절히/간곡히 부탁한다.

"여러분 <내가> 갔을 때 <두려워하는 것>은. 여러분이 요모양 요꼴로 사는 것이며.
내가 갔을 때. 여러분에게 이러이러한 일들이 일어날까봐. 저는 그게 <걱정되고 불안하며>.
이러이러한 일들 때문에. 제가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지 않을까.
그게 <염려>되고. 그게 <두렵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제발 이런 일이 없게 하여 주십시오."


그런 측면에서. 누군가는. 사도를 향해.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다.
"사도가. 고린도 교회를 못 믿는 거 아니야?
왜 이렇게 부정적인 말을 쓰고. 왜 이렇게 부정적인 정서를 흘려 보내는 거야?
만약. 고린도 교회를 믿고 신뢰한다면. 그냥 믿고 지켜보면 되지. 왜 이렇게 구구절절 말이 많고.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만은 않는다.
왜냐하면. "노심초사/조바심"을 갖는 것은.
그 사람을. 절대로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강력한 표현/표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그것을 애정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간섭이라 생각하고. 그의 권면을 무시하고 외면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주님의 삶이 그러지 않았는가.
우리 주님이. 가룟 유다를 향해.
"너가 그렇게 살지 않고. 회개하면 좋겠다"고 했을때.
가룟 유다가. 얼마나 그를 무시하고. 그를 업신여겼는가.

우리 주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회개하고 돌이키면 좋겠다"고 했을 때.
그들이. 얼마나 우리 주님을 무시하고. 그를 쌩까고 매몰차게 대했는가.

그런 측면에서. 사도는. 고린도 교회의 반응과 대응을 바라보며.
우리 주님의 마음을 함께 묵상했을 것 같다.
자기 손으로 지은 백성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자기 손으로 지은 백성들에게. 외면 당하고 멸시를 당하면서도.
그들이 돌이키고. 회개하기를 바라는. 우리 주님의 마음 말이다.

그렇기에.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을 묵상하며.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이와 같이 말한다.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히 12:3)"


그런 측면에서. 이 말씀은.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를 향한 말씀이기도 하다.

실제로. 오늘 우리 삶에. 누군가를 향한 관심과 애정 때문에.
그 사람에게 권면을 하고. 그 사람에게 당부를 하는 적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우리의 권면은. 한 귀로 들어갔다가. 한 귀로 흘러나올 때가 참 많다.
때로는 누군가로부터. 무시를 당하고. 멸시를 당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하는. 현타가 찾아오고. 아찔한 마음이 찾아올 때도 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지금이라도 당장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그 사람과. 다시는 연을 맺고 싶지 않고.
그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섞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마냥 그렇게 살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사랑은. 낭비이기 때문이다.

우리 주님이. 우리를 향해서. 당신의 생명과 사랑을 낭비했던 것처럼.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향해. 당신의 생명과 애정을 낭비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 주님도. 우리에게. 이와 같은 길로 초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주님 앞에. 사랑의 영을 구하고. 사랑의 마음을 간절히 사모한다.

오늘 하루. 어찌 내 힘으로 형제자매를 사랑하며. 그들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오늘 하루. 나를 거역하고. 외면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어떻게 인내와 오래 참음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품을 수 있겠는가.

그것은. 나의 힘과 노력으로는 불가하다.
오직 주의 영이. 내게 기름부음바 될 때.
그때 비로소. 우리가 주님의 길을 걸어갈 수 있고.
오직 주의 마음이. 우리 마음 가운데 충만히 흐를 때.
그때 비로소. 우리가 주님 안에 승리할 수 있고. 평안을 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 가운데. 주의 사랑과 은혜가 온전히 부음바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주께서 우리 가운데. 사랑의 은혜를 부어 주시고.
주께서 우리 가운데. 당신의 마음을 부어 주시고.
주께서 우리 가운데. 한 영혼을 향한 진실함과 애절함을 부어주시고.
주께서 우리 가운데. 당신의 은혜와 평화를 내려 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날 사랑하신 주님의 그 큰 사랑으로)

posted by The Sabba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