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3:1-5
오늘 본문을 보면.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다시 가서.
다른 남자의 사랑을 받고. 음녀가 된 그 여인을. <사랑>하여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들에게 돌아가서. 건포도를 넣은 빵을 좋아하더라도.
나 주가 그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너도 그 여인을 <사랑>하여라"
이에. 호세아 선지자가.
은 열다섯 세겔과. 보리 한 호멜 반을 가지고 가서.
그 여인을 사서 데리고 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많은 날을 나와 함께 살면서.
창녀가 되지도 말고. 다른 남자와 관계도 맺지 말고.
나를 기다리시오. 나도 당신을 기다리겠소"
이 얘기를 들은. 고멜은. 도대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마음 한 켠에서는.
자기를 한결같이 사랑해주는 호세아를 보면서.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도.
또 다른 마음 한 켠에서는.
'미안함과 짐스러운'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세상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많은데.
왜 이렇게 나를 사랑해 주고…
그런 나를 기다려주고. 용납해주는 호세아를 보면서.
미안하고. 짐스러운 마음에.
이제 내가 호세아를 떠나고.
더 이상 그에게 부담을 주고. 짐이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마치. 탕자가 집에 돌아와서.
"내가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으니.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라고 하였던 것처럼.
어쩌면 고멜도 그와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호세아는. 그런 고멜을 밀어내지 아니하고.
그에게 가장 좋은 옷을 입히고. 또 그에게 가장 좋은 선물을 건낸다.
의무감이 아니다. 마음에 없는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해서.
그를 온전히 용납하고. 그를 온전히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을 보는데.
드라마 <연인>에 나오는. 한 장면이 생각났다.
'길채'가 청나라의 포로로 잡혀갔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그의 남편이
"당신이. 오랑캐에게 욕을 당하였던가?"라고 계속 묻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화가 나고 답답했는지 모른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게 되었는데.
그에 물어볼 것이. 그것 밖에 없단 말인가?
오랑캐에게 욕을 당하고. 수치를 당한 것이. 그렇게 중요하고 또 수치스러운 일인가?
가뜩이나 그 일을 생각하면. 너무나 고통스럽고. 또 힘겨운데.
그것을. 내 입으로 직접 말하고. 또 드러내야 하는가?
하지만. 이장현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당신 하나면 충분합니다"라는 말 앞에.
"허면. 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길채는…"이라고 말하며.
뒷말을 잇지 못하는 길채에게.
이장현은 그를 포근히 안아주며. 이렇게 말한다.
"안아줘야지. 괴로웠을 테니.
많이 아팠지? 많이 힘들었지?
다 끝났소. 이젠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라고 말하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심쿵했는지 모른다.
근데.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사랑이 이런 것 같다.
하나님을 떠나고. 하나님을 반역하고.
자격지심과 열등감과. 죄책감과 자기비하 가운데 살아가던 우리에게.
주께서 우리를 한결같이 사랑하시고.
한결같이 기다려주시니.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를 한결같이 기다리시는.
주님의 품에 안기는 하루 되길 원한다.
주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용납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형제자매를 사랑하고 용납하는. 그런 하루 되었으면 좋겠고.
오늘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이 부은 바 되며.
우리의 마음이 넓어지고. 우리의 지경이 넓혀지는.
그런 하루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길 소원한다.
"주 발 앞에. 무릎 꿇고. 그 사랑에. 나 안기네.
어떤 말도. 그 어떤 소리도. 그 발앞에서. 잠잠해지네.
주 나의 사랑. 그 발 앞에 앉아.
내 모든 기도는 사랑의 노래가 되네.
주의 옷자락 만지며. 주의 두 발을 씻기며.
주님. 그 발에 입맞추어. 나의 왕관을 놓으리.
주의 옷자락 만지며. 주의 두 발을 씻기며.
주님. 그 발에 입맞추어. 나의 왕관을 놓으리."
오늘 하루. 주님의 옷자락을 만지며.
주님의 두 발을 씻기는.
그런 나와 우리 공동체 되길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주 발 앞에 무릎 꿇고(주의 옷자락 만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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