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7:12-20
오늘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 왕의 시중을 들던 사람의. 죽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의 왕의 신복으로서. 그의 마음에 합당한 사람이었는데.
하나님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고. 불편한 마음 가득이었다.
그래서. 엘리사가.
"내일 이맘때 쯤이면.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에.
밀가루 한 스아를 두 세겔에 거래될 것이라"는 말을 할 때에.
콧방귀를 끼고. 비아냥 거렸었다.
"아무리 주님이 하늘의 문을 연다하더라도. 이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도 없다"고 말이다.
이에. 엘리사가. 그의 죽음을 예언하고 경고하는 일이 나오는데.
그는 이 얘기를 듣고도. 눈깜박하지 않고.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의 생각과 판단이 맞다고 생각하였으며.
그것이 합리적인 생각이요. 합리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근데. 오늘 본문을 보면. 그것과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엘리사가 예언했던 것처럼.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에 거래하고.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에 거래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에 왕은. 자신을 부축했던 관리/그 장관을. 성문 지기로 임명하는데.
그는 성문에서. 백성의 발에 밟혀 죽었다.
"왜 그랬을까?"
백성들이. 앞다투어 곡식을 가지러 가다가.
성문지기를 보지 못하고. 실수로/어쩌다 그를 밟아죽인 걸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너무 어치구니가 없고. 어이가 없다.
그럼 왜 죽었을까?
내 생각에는. 아마도 왕의 명령을 수행하다가 죽은 것이 아닐까 싶다.
눈 앞에 수많은 곡식과 전리품이 주어져 있는데.
이스라엘 왕이. 어찌 이것을 마다하고. 거절할 수 있겠던가.
그래서. 그는. 시종무관에게. 어떤 명령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저기. 저 전리품을. 백성들이 마음대로 가져가고. 약탈하지 못하도록.
길을 막고. 그들을 다스리도록 하라"는 것이다.
"나의 명령을 어기고. 몰래 성전 밖을 나가는 사람은. 엄벌에 처하고.
그들에게. 세금을 매기고. 아람 사람들의 물건을. 국고로 들이라"는 것이다.
이에 민심이 폭동해서. 그를 밟아죽이고. 그를 때려죽인 것 같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와 복을.
당신이 가로채고. 가로막는 것에 대한. 불만과 저항이 터져나왔던 것 같고.
이제 좀 사람답게 살 수 있고.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되었는데.
왜 당신이 이 길을 막고. 우리를 방해하냐며. 그 원망과 원성을 쏟아낸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엘리사의 예언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죽음을 마주하는. 이스라엘의 왕의 마음은 어땠을까?
어쩌면 그의 모습이. 자기 모습이지 않은가?
자기도. 엘리사의 얘기를 믿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하나님을 향해. 길길이 날뛰고 성을 내던 인간이었는데.
어찌. 자기의 죽음과 시종무관의 죽음이.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나병 환자들이 전해준 소식을 듣고.
백성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있을 때에.
그는. 이 소식을 믿지 못하고. 의심과 불안함의 눈초리만 가득하였는데.
어찌 그가. 시종무관의 죽음을 보고서.
"이것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는 그와 무관하다. 나는 자유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스라엘 왕은.
그의 죽음을 보고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다.
하나님 앞에. 자신의 잘못을 돌이키고. 회개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침묵 가운데. 자기의 고집을 끝까지 주장하고. 내세울 따름이다.
완악하고. 완고한. 자신의 마음을 내세우면서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함께 돌아본다.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는.
이스라엘 왕처럼. 또 그의 신하처럼.
완악하고. 완고한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주께서 우리 가운데. 말씀하시고 행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눈을 가리고. 끝까지 귀를 가리고 있지는 않을까?
하나님의 말씀을 인정하느니.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겠다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하나님 앞에. 끝까지 저항하고. 끝까지 싸우고 있지는 않을까?
시종무관의 죽음을 보고도.
아무런 마음의 깨달음과 돌이킴이 없는. 이스라엘 왕처럼.
우둔하고. 어리석은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함보다.
세상의 법칙과 질서를 따르며.
눈 앞에 있는 왕과. 그의 명령과 그의 법도를 따르는 것에만.
주목하고. 우리의 마음이 팔려있지는 않은가?
나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그런 어리석음과 미련함을. 반복적으로. 거듭행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주님 앞에서.
주님의 법을 즐거워하고. 주님의 법을 기뻐하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만 걸어다니고. 그런 미련한 백성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주께서 우리를. 푸른 초장으로 이끄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실 때.
그 길을 따라가며. 그 길을 기뻐하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길 소원한다.
"주님의 마음을 본 받는 자. 그 맘에 평강이 찾아옴은.
험악한 세상을 이길 힘이. 하늘로부터 임함이로다.
주님의 마음 본받아 살면서. 그 거룩하심 나도 이루리.
주님의 마음 본받아 살면서. 그 거룩하심 나도 이루리"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가운데.
이와 같은 은혜. 이와 같은 소망 더해주시길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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