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4:12-20

사도 바울과. 갈라디아 교회는. 본디 좋은 관계였다.
사도는 사랑으로.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복음을 전했으며.
갈라디아 교회도. 사도 바울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그를 받아들였다.

그렇기에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이 내게 해를 입힌 일은 없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처음으로 복음을 전하게 된 것은. 내 육체가 병든 것이. 그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 몸에는 여러분에게 시험이 될 만한 것이 있는데도.
여러분은 나를 멸시하지도 않고. 외면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를. 하나님의 천사 같이 받아주었고.
그리스도 예수와 같이 영접해 주었습니다.
여러분은 할 수만 있다면. 여러분의 눈이라도 빼어서 내게 주었을 것이고.
나도 해산의 고통으로. 여러분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사도 바울과 갈라디아 교회 사이의 관계가. 조금씩 틀어졌다.
거짓 복음을 전하는 이들 때문이었다.
그들이. 사도 바울과 갈라디아 교회 사이에. 작은 불신의 씨앗을 던졌으며.
그것이. 사도 바울과 갈라디아 교회를 갈라놓는 틈이 된 것이다.

이에. 사도 바울은. 아파하고. 또 아파한다.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그 일에 한탄하며.
그들이. 거짓 선지자/지도자들을 떠나.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올 것을 종용하면서 말이다.


이쯤 되면. 사도 바울도. 그냥 포기하고 돌아갈 것 같다.
“내가 언제까지 이 사람들의 칭얼거림을 받아줘야 될까?
내가 언제까지 이 사람들의 뒷치닥거리를 하며. 그들을 품어줘야 할까?”

하지만. 사도 바울은.
“내가 해산의 고통을. 다시 겪기로” 작정한다.
내가 이 일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고민하고.
할 수만 있다면/가능하다면.
내가 그들을 만나. 좋은 마음으로/좋은 어투로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면서 말이다.

그만큼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를 품고. 또 품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용납하셨던 것처럼.
사도도 동일한 사랑으로. 그들을 품고 용납하였으며.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바르고 진실하게 살기 원하였다.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며. 온전하고. 담대하게. 또 거짓 없이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에도. 이와 같은 사랑/이와 같은 진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한 사람을 품고. 사랑하고. 용납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한 번 말하면 알아듣고. 찰떡같이 말을 잘 들었으면 좋겠는데.
아이들이 자라고 성장하는 것은. 얼마나 더디고 느린 일인가.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다.
다시는 이 일을 하고 싶지 않고.
다시는 이와 같은 수모를 겪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시금 우리를. 사랑의 자리로 부르신다.
어그러지고. 깨어지고. 무너진 관계를 회복시키길 원하시기 때문이다.

물론 그 결과야 다 예측할 수가 없다.
사도가 갈라디아 교회 앞에서.
“내가 온순한 마음으로. 유순한 마음으로 당신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했지만.
사도 바울의 성격 상/기질 상. 욱하고 욕을 했을 수도 있고.
갈라디아 교회도. 순순히. 사도 바울의 말을 듣고. 돌이키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도 바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마음을 다잡고. 그 길을 갔다는 것이다.
“내가 앞으론. 다시 사역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도 않았고.
사람들을 향해서. 환멸과 멸시의 마음을 가지지도 않았으며.
하나님 앞에서. 바르고 진실하게. 정직하게. 끝까지 이 길을 걸어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의 삶도.
이와 같은 모습. 이와 같은 길을 걷길 소망한다.

대표를 하며. 여러 모습으로. 상하고 멍든 부분이 많은데.
주께서 이런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긍휼히 여겨 주시길 소망하며.
주님 안에서. 이런 나의 모습이. 온전히 회복되고. 완전해지길 또한 기도한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소원한다.

“주 앞에 나와. 제사를 드리네. 마음 열어. 내 삶을 드리네.
주를 봅니다. 끝없는 사랑. 날 회복시키네.
이제는 들어 주 보네. 그 능력 나 새롭게 해.
주님의 그 사랑 날 만지시니. 내 모든 두려움 사라지네.
폭풍속에도 주 붙들고. 믿음으로 주와 걷네.
갈보리 언덕 너머. 주안에 온전케 되리”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를 회복시키시며.
주께서 우리를 온전케 빚어주시길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주 앞에 나와 제사를 드리네(온전케 되리))

'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 > 갈라디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3.23(토) 갈 5:2-6  (0) 2024.03.23
2024.03.22(금) 갈 4:21-5:1  (0) 2024.03.22
2024.03.20(수) 갈 4:8-11  (0) 2024.03.20
2024.03.19(화) 갈 4:1-7  (0) 2024.03.20
2024.03.16(토) 갈 3:23-29  (0) 2024.03.16
posted by The Sabba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