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6:6-10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실의와 절망을 겪을 때가 있다.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나게 될 때도 그렇고.
한계를 마주할 때도 그렇다.
그래서 그럴 때면. 우리는 탄식하고 쓰러지기 마련이다.
"하나님. 나에게 왜 이런 고난/시련을 주시냐?"고 묻기도 하고.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근데 그 중에서도. 제일 힘들 때는.
우리의 모든 수고와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때가 아닐까 싶다.
믿었던 사람에게. 발등을 찍히거나.
애써 수고하고 노력했던 것이. 한순간에 '도로아미타불' 되고. 원점으로 돌아갈 때.
그때 우리는 탄식하고 절망하기 마련이다.
느헤미야도 비슷한 마음을 가져던 때가 있다.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고. 이스라엘 개혁 운동을 일으켰을 때.
그의 마음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웠을까.
하지만.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스라엘은 급속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그들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잊고. 저마다 제 갈 길을 가곤 하였다.
느헤미야 13장에 기록된 일이 그렇다.
1) 안식일을 거룩히 구별하여 지키기로 해 놓고선.
안식일에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살아가고.
2)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이스라엘 가운데서 끊어내고. 그들과 구분하여 살기로 해놓고서는.
어느새 그들과 다시 짬짬이 하고. 하나가 되고.
3) 레위 지파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주어진 직분/역할을 최선을 다해 감당할 수 있도록.
공동체에서 그를 책임지고 돌보자고 해 놓고선.
어느새 그들을 팽하고 버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느헤미야는 꼭지가 돌고. 실의와 절망에 빠졌을 지도 모른다.
내가 이렇게 애를 쓰고 수고해 봐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이럴거면. 차라리 나도. 바벨론으로 돌아가고.
아닥사스다 왕의 술관원으로서. 안정되고. 평화로운 삶을 살겠다고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느헤미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 다시 이 일을 시작한다.
하나님 앞에서. 불의를 행하고. 부정을 행한 사람들을 쫓아내고.
이스라엘로 하여금. 다시금 하나님 앞에서.
바른 삶을 살고. 정직히 이 길을 걸을 것을 촉구한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과 사역이.
한순간의 재처럼 사라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하며.
해변가의 모래성처럼. 무너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래서. 느헤미야 맨 마지막 구절을 보면.
성경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내 하나님이여. 나를 기억하사 복을 주옵소서(느 13:31)"
공동번역은 이것을.
"나의 하나님이여. 이 몸을 잊지 마시고. 복을 내려주시옵소서"라고 말하는데.
이 말이 얼마나 애타고. 진심으로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공동체를 사랑하며.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갈망하는. 그의 마음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도.
느헤미야의 기도처럼.
또 사도 바울의 권면처럼.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는 말씀처럼.
오늘 우리의 삶과 사역이. 하나님 앞에서. 허투로/허사로 사라지지 않길 원하며.
오늘 우리의 걸음과 눈물 가운데. 주께서 열매를 거두시고. 결실을 주시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아니하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그런 나와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고.
주께서 우리의 걸음과 눈물을 기억해 주셔서.
주께서 안아주시고. 주께서 위로해 주시는.
그런 시간과. 그런 은혜가 우리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내가 걷는 이 길이. 혹 굽어도는 수가 있어도.
내 심장이 울렁이고. 가슴 아파도.
내 마음 속으로. 여전히 기뻐하는 까닭은.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심일세.
내가 세운 계획이. 혹 빗나갈지 모르며.
나의 희망 덧없이 쓰러질 수 있지만.
나 여전히 인도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는 까닭은.
주께서 내가 가야할 길을 잘 아심일세.
어두운 밤. 어둠이 깊어 날이 다시는.
밝지 않을 것 같아 보여도.
내 신앙 부여잡고. 주님께 모든 것 맡기리니.
하나님을 내가 믿음일세.
지금은 내가 볼 수 없는 것 너무 많아서.
너무 멀리 가물가물 어른거려도.
운명이여 오라. 나 두려워 아니하리.
만사를 주님께 내어맡기리.
차츰차츰 안개는 걷히고.
하나님 지으신 빛이 뚜렷이 보이리라.
가는 길이 온통 어둡게만 보여도.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네"
오늘 하루 이 찬양의 고백처럼.
실수하지 않으시며.
우리의 삶을 붙드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이름을 붙들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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