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9:9-20

요즘. 장거리 러닝을 할 때마다.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즐겨 듣곤 한다.
한국 근현대사 가운데 숨겨진 이야기를 전해들으면.
어찌나 안타깝고 슬픈 일들이 많은지.

그래서. 꼬꼬무를 들을 때면. 여러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하게 되는 것 같다.
어떤 때는. 이런 역사를 몰랐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어떤 때는. 역사를 이렇게 날조하고 위조한. 사람들이 밉기도 한 것 같다.

어떤 때는. 악을 행하고도. 버젓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고. 울분이 차오르게 되기도 하는 것 같고.
그렇게 진실이 사라지고. 거짓이 떵떵거리며 살아갈 때는.
세상에 대한 혐오와 분노로 가득하게 될 때도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비단 오늘날만의 일은 아니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이 쭉 이어져 온 일들이며.
아마도 우리 주님이 오실 때까지.
악은 계속해서 기승을 부리고. 그 세를 넓힐 것 같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다윗의 삶도 그렇다.

주를 의지하며 살아온 다윗의 삶에.
악이 흥왕하고 기승을 부리는 모습들이.
그에게 얼마나 힘겹고. 고통스럽게 느껴졌을까.

그렇기에 다윗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소리쳐 절규하며. 애타게 주님을 찾고 있다.

"주님. 당신은 살인자에게 보복하시며. 정의를 행하는 분이시니.
억울하게 죽어 간 사람들을 기억하시고.
그들의 부르짖음을 외면치 말아 주시옵소서.

주님. 주님은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 심판과 공의로 다스리는 분이시니.
그들의 악한 발걸음을 꾸짖어 주시고.
그들이 파놓은 함정에. 그들이 쳐놓은 덫에.
그들이 스스로 걸리고. 스스로 넘어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악한 자들은.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하나님 무서운 줄 모르고.
악을 행하고 부정을 행하고 있사오니.
주님. 저들이. 두려움에 떨게 하여 주시고.
그들이 한낱 사람에 불과하며. 한낱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되새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래서. 악한 자들이 떵떵거리며 살아가고.
불의를 행하는 자들이. 수치를 모르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지 않게 하여 주시고.
오직 공의를 행하며. 정직히 살아가는 자들에게.
주께서 살아계시며. 주께서 통치한다는 것을.
기억하며. 믿고 신뢰하는. 그런 세상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은 억울한 자들이 피할 요새. 고난 받을 때에 피신할 견고한 성이시니.
오직 우리가. 주님을 찾고. 주님만 구할 따름입니다.
주님 우리를 버리지 마시고. 주여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우리의 삶도 그렇다.
이 땅 가운데 일어나는. 불의와 부정과 거짓과 속임의 역사 가운데.
주께서 당신의 의를 드러내시고.
주께서 당신의 공의를 펼쳐주시길 간절히 원한다.

악한 자들이. 자신의 부끄러움을 모르고.
떵떵거리며 자신만만하게 살아갈 때.
주께서 그들의 발을 꺾으시고.
주께서 그들의 수치를 드러내어 주시길 원하며.

오늘 이 땅 가운데. 고통하며 신음하는 자들에게.
주께서 그들의 눈물을 닦으시고.
주께서 그들을 위로하시고. 돌봐주시길 간절히 원한다.

그래서.
"신은 죽었다. 신은 없다. 신은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 하나님에 대한 탄성으로.
우리 인생이 점철되지 않게 하여 주시고.

오늘 이 땅 가운데. 주의 다스리심과 통치를 고백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고.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며.
나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네. 나 그대들과 한 해를 여네.

지나간 허물 어둠의 날들이. 무겁게 내 영혼 짓눌러도.
오 주여 우릴 외면치 마시고. 약속의 구원을 이루소서.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주께서 밝히신 작은 촛불이. 어둠을 헤치고 타오르네.
그 빛에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온누리에 비추게 하소서.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이 고요함이 깊이 번져갈 때. 저 가슴 벅찬 노래 들리네.
다시 하나가 되게 이끄소서. 당신의 빛이 빛나는 이 밤.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불의한 세상과 불의한 일들 앞에서.
침묵하고. 낙심하며. 좌절하고 뒤로 물러서는.
그런 공동체 되지 않게 하여 주시고.

오직 이 땅 가운데.
주의 다스리심과. 주의 통치와. 주의 회복과 주의 공의를 기다리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게 하여 주시길.
주님 앞에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님께 의탁한다.

(feat. 선한 능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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