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2:13-17

예수님의 영향력이 커져 가자.
이스라엘 종교 지도자들이. 그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곤경에 빠뜨리려 하였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내용이 그것인데.
그들은. 바리새파 사람과 헤롯 당원을 보내어.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 일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묻고. 그에게 따지려 하였다.

왜냐하면. "옳다"고 하면.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를 공격하였을 것이며.
"옳지 않다"고 하면.
헤롯 당원이. 예수를 고발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주님이. 그들의 야비함/속임수를 아시고.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에 사람들이. 감탄하고. 스스로 탄복하게 되었다.
우리 주님의 말씀이. 너무 지혜롭고 현명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오늘 본문에서.
사람들이 예수의 말을 듣고. "매우 놀랐다(개역개정)/경탄하였다(새번역)"고 말하고 있는데.
어찌 이들이. 이 모양 이 꼴로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은. 계속해서 예수를 몰아 세우려 했었고.
어떻게든 트집을 잡고. 어떻게든 비아냥거리려고 했었다.

그래서 오늘 본문. 바로 다음 부분을 보면.
이번에는 "사두개인들"이 우루루 와서. 예수께 묻고 따지기 시작하는데.
그들은 이런 방식으로. 계속해서 흠집내기에 주목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에겐. 예수의 답이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미. 스스로의 답을 가지고 있었고.
어떻게든 예수를 몰아붙이고. 그를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 것이.
그것이 하나님을 위한 길이고.
그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의 대답을 듣고도.
"놀라고. 감탄하고. 순복하고. 경탄했다" 하더라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주어져 있는.
그들의 현실. 그들의 실체였던 것이다.


말씀을 보며.
"오늘 우리 사회에도 이와 같은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된다.

실제로 오늘날 유튜브가 활성화 되면서.
많은 인터넷 컨텐츠가 배포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상당수는. 사람들을 자극하고. 편가르는 내용이 많다.

한쪽 생각의 논리를. 강하게/반복해서 듣다보니.
거기에 대한. 확증편향이 생기게 되고.
자기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은. 반대편/적대자로 삼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합리적인 대화도 줄어들게 되는 것 같고.
토론에서 합리적인 답변을 들었다 하더라도.
생각이 바뀌고. 삶이 달라지는 경우도 드문 것 같다.
이미 자기 안에. 자기 생각/자기 주관이 확고히 있고.
그것을 바꿀 생각이 없고. 마음이 없는데.
어찌 대화가 되고. 하나됨/화합을 찾을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으려면.
이미 그 전에 자기의 생각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하는데.
이미 자기의 생각/그릇은 꽉 차있기 때문에.
그 위로 들어오는 것들은. 모두 흘러넘치고. 주변부로 빠져나가기 십상인 것 같다.

주님의 말씀을 향해서도. 같은 경우가 벌어지는 때가 더러 있는 것 같다.
"정직한 질문에는. 정직한 답을 듣기" 마련인데.
우리는 주님 앞에 나아갈 때. 스스로의 생각과 답을 정해놓을 때가 참 많은 것 같다.

주님의 말씀에 대해서. 믿고 신뢰하는 경우도 드문 것 같고.
그 말씀 앞에. 순복하고 엎드리는 경우도 드문 것 같다.
주님의 말씀 앞에. 우리는. 갖가지 변명/자기 생각을 늘어놓는 경우도 많은 것 같고.
그렇게 우리의 생각은 더 강화되고.
주님의 말씀은 주변부로 흘러갈 때가 참 많은 것 같다.

그러니. 이런 세상 한 가운데.
주를 찾고. 주를 따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그렇기에. 오늘 말씀을 보며.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 앞에.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을까?
"예수의 말씀을 책잡으려고. 예수를 걸려넘어지게 하려고.
예수께 시비를 걸고. 예수께 싸움을 걸려고" 나아가고 있을까?
아니면.
"주의 말씀을 듣고. 그 앞에 순복하고. 주의 길을 따르고자 하는 목적"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나와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우리는 적으로 생각하고. 다른 편으로 규정짓고 있을까?
아니면. 그들과 이야기 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과 소통하고 있을까?

바라기는. 혹시라도 오늘 우리의 삶이.
독선과 독단. 표독스러움에 물들어 있다면.
주께서 오늘 우리 가운데. 그 그릇을 비우시고. 깨뜨려 주시길 소망하며.
오늘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유순한 마음과 유연한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배우고.
지속적으로 자라가는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배타적인 생각과. 협소한 마음으로.
형제자매를 판단하고. 비아냥거리는. 그런 공동체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늘 우리가. 열린 마음과. 수용적인 태도로.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소통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우리 사회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 우리 삶 가운데.
독선과 독단. 고집스러움과 표독스러움의 열매가 맺히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늘 우리의 삶이. 주를 닮아가고. 주의 성품을 닮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하루 하루에 주의 선하심이. 당신에게 끊임 없고 영원하기를.
주님의 날까지 당신 인격이. 진실하여 허물 없이 이르기를.
지식과 총명이 풍성해지기를. 당신이 주님의 선대하심을 보기를.
축복합니다. 당신의 좋은 날. 축복합니다. 주의 사랑으로"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 가운데.
주의 사랑. 주의 자비가 충만하며.
오늘 이 땅을 살아가는. 삶의 여러 문제와 질문 앞에서.
우리 주님처럼 순결하고. 지혜로운 삶의 모습을 보이며.
형제 자매를 용납하고. 그를 판단하지 않으며.
그를 긍휼히 여기고. 그를 불쌍히 여기는.
그런 나와 우리 공동체 되길. 주님 앞에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하루 하루에 주의 선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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