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borgenheit

12월 14일(수)
마 25:31-46

"내가 왜? 내가 언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실제로.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감사"의 의미를 표현할 때.
우리는. 흔히 이렇게 대답하지 않는가?
"내가 왜? 내가 왜 이 선물을 받아야 해?
언제? 그거 당연한 거 아니야?"

나는. 어떤 보상과 보답도 바라지 않고.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섬겼는데.
그거에 대한 보상/보답이 이뤄질 때.
우리는. 적잖게 놀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반대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우리를 찾아와서.
"당신한테 실망했어요. 어떻게 나에게 이러실 수 있어요?"라고 질문할 때.
우리는 뭐라고 얘기하는가?

우리는 그 사람에게. 동일하게. 똑같은 답변을 이어간다.
"내가 왜? 내가 언제?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결국. 이 대답 때문에. 누군가는 뚜껑이 열리고. 폭발을 하기 마련이다.
"아니. 어떻게. 인간이 그럴 수가 있지?
나는 이렇게 상처받고 아파하고 있는데.
이 인간은 어쩜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듯. 살 수 있지?"

그런 측면에서. "내가 왜? 내가 언제?"라는 대답은.
누군가에겐. 깊은 감동과 위로를 전해주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깊은 아픔과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게. 선을 행하는 사람과. 악을 행하는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 똑같은 모습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함께 되돌아 본다.
"나는. 어떠할까? 우리 공동체는 어떠할까?"

주님은. "작은 사람. 한 사람에게 행한 것이.
곧 내게 행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오늘 우리는. 형제자매들을 향해. 어떤 말과 행동을 일삼고 있을까?

작은 말 하나에도.
형제자매를 향한. 사랑과 자비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가.
아니면. 작은 말 하나에도.
다른 사람을 향한. 무시와 비아냥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가?

나는. 선을 행하고 자비를 베푸는 것이.
내 삶에 주어진 열매. 삶의 습관인가?
아니면. 악을 행하고. 굳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내 삶에 주어진 열매. 삶의 모습인가?

결국. 작은 행동. 작은 말 하나가 모여서.
그게 나의 습관이 되고. 그게 나의 인격이 되는데.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는.
어떤 삶의 리듬을 만들어 가며. 어떤 삶의 습관을 만들어 가고 있을까?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오늘 나의 모습은 어떤지. 주님 안에서 잠시 되돌아 본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오늘 제 삶을. 아름답게 빚어주시옵소서.
오늘 내 안에 굳은 마음. 교만한 마음. 악한 마음이 있다면.
주님. 이 마음을 모두 제하여 주시고.
주님 안에서. 정결한 마음. 새로운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래서. 주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던 것처럼.
오늘 제 안에도. 당신의 사랑과 자비를 허락하여 주시고.
주께서. 가난하고 소외받은 자들의 친구가 되시고. 그들의 가족이 되어 주셨던 것처럼.
오늘 저도. 주님 안에서. 그러한 삶을 살아가며.
주님의 뜻을. 당신의 자비를 베푸는.
저와 우리 공동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것이. 누군가로부터.
보상을 받고. 보답을 받기 위한. 행동/목적으로 이뤄지지 않게 하여 주시고.
오직. 진실한 마음으로. 순결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오늘 내가 되고. 오늘 우리 공동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우리의 삶을. 온전히 주께 의탁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feat.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