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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1.08 :: 2022.01.08(토) 창 3:14-24

창 3:14-24

죄의 결국은. 관계의 깨어짐/관계의 파괴다.
죄로 인해. 깨어지지 않는 관계가 있을까.

교회 역사에서 '7가지 대죄'라고 명명해 왔던 것들을 생각해 봐도 그렇고.
십계명에 기록된. 10가지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해 봐도 그렇다.
죄의 결국은. 그 자체로 파괴적이고. 그 자체로 고통스럽지만.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관계가 깨어지고. 관계가 파괴되는 것'이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 혼자 살아가게 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스스로를 감옥에 갇히게 하니.
이보다 더 고통스럽고. 이보다 더 괴로운 일이 없는 것이다.


오늘 본문을 봐도 그렇다.

뱀은. 하나님의 말씀을 교묘히 왜곡시키고.
아담과 하와를. 죄의 구렁텅이로 밀어놓았다는 이유로.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책망을 받게 되었다.

어둡고 습한 곳에서 지내며. 평생을 배로 기어다녀야 하니.
그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

하지만. 주님은. 죄의 결국은.
'여자와 뱀이 원수가 되게 하는 것'이었다.
여자의 자손과 뱀의 자손이 원수가 되게 하는 것이었고.
그들은. 평생토록/영원한 관계의 단절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여자는 죄의 댓가로. 극심한 해산의 고통을 얻게 되었으며.
남자는 죄의 댓가로. 죽는 날까지 밭을 갈고. 땀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이것은. 죄의 댓가/표면적인 결과일 뿐이다.

남자와 여자의 가장 극심한 고통은. 두 사람의 관계가 깨어지게 된 것이며
성경은 이것을 이렇게 이야기 한다.

"네가 남편을 지배하려고 해도. 남편이 너를 다스릴 것이다(새번역)"
"네가 남편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싶겠지만. 도리어 남편의 손아귀에 들리라(공동번역)"

이것은. 단지 남자와 여자의 질서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가 서로를 지배하고. 다스리려고 하며.
내 마음대로/내 생각대로. 
글를 조종하고. 그를 내 발아래 두려는 것을 뜻한다.

그렇기에 두 사람 사이에. 갈등과 다툼이 생기기 마련이다.
상대방이 나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나를 억압하고. 나를 다스리려 하는데.
어느 누가 좋아할 수 있겠는가.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이 서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을 때와는.
정반대의 말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너는 내 뼈 중에 뼈요. 내 살 중에 살이로다"라고 고백하기는 커녕.
"저 놈은 어디서 태어나서. 나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나"라고 탄식하며.
"내가 뭔 놈의 죄를 지어서. 저 놈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며 지내야 하냐"라고. 절규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죄의 결국은. 관계의 파괴/관계의 깨어짐이 분명하다.
물이 쏟아진 것은. 닦아내면 되는데.
쏟아진 물 때문에. 관계가 깨어진 것은. 쉽게 닦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본다.
나는 어떠할까? 우리 공동체는 어떠할까?

지난 몇달 동안. 계속해서 고민해 온 문제도 그렇고.
지난 몇년 동안. 우리 공동체 안에서 겪어온 일들도 그렇고.
'사건/문제'는. 그 자체로 우리에게. 심각한 어려움/상처를 남기고 갔지만.
나를/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관계의 깨어짐'인 것 같다.

그 일로 인해. 우리는 서로를 향한 '믿음과 신뢰'를 잃게 되었으며.
한번 깨어진 관계는. 좀처럼 쉽게 회복되진 않는 것 같다.

한쪽 손은 친절히 앞으로 내미면서도.
다른 한쪽 손은. 혹시라도 허튼 짓을 하는 것 같으면.
언제라도 칼을 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 같고.

한쪽 발은 앞으로 내딛으면서도.
다른 한쪽 발은. 언제라도 도망칠 수 있도록.
엉거주춤. 뒤로 서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먹먹해진다.
어쩌다 우리 공동체가 이렇게 되었나 싶고.
어쩌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나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는다.

그리스도께서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당신의 몸을 내어주며. 우리를 사랑의 길로 초대하셨듯이.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본을 따라.
우리의 몸을 내어주며.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이르고. 주의 나라가 실현되기를 소망한다.

주께서. 당신의 백성들이. 당신께 돌아오기를.
오랫동안/한결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주의 백성들이. 당신 앞에 돌아와.
함께 기뻐하며. 함께 노래하며. 마음껏 먹고 마시며 축제를 누리길 소원한다.

주께서 이 일을 위해. 우리를 부르시고.
주께서 이 일을 위해. 우리를 택하셨으니.
우리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화평케 하는 자의 부르심을 온전히 감당하길 소원하며.
오늘도 주 안에서. 감사함과 기쁨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아침. 주님 앞에 나아가며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내 안에. 정결한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나로 인하여. 나의 죄로 인하여.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하여.
다른 이들이 고통을 겪고. 아픔을 겪지 않도록.
주여. 나를 긍휼히 여겨 주시고.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관계의 깨어짐/아픔이 있을 때마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책망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허물과 연약함을 돌아보게 하여 주시고.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하나되기 위해서.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비우고. 낮추셨던 것처럼.
주님. 제 안에 넉넉한 마음과 사랑의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스도께서. 이 땅 가운데 깨어진 아픔과 상처를 바라보시며.
탄식하시며. 눈물 흘리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대제사장의 기도로 주님 앞에 나아가게 하여 주시고.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이.
화평케 하는 자의 부르심을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주여 은혜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를 주께 의탁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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