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30(목) 잠 30:1-9

잠 30:1-9

나는.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 뒤에서 돕는 걸 좋아한다.
굳이. 내가 드러나지 않아도 된다. 유명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내가 있는 곳에서. 소소하게. 또 행복하게 살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래서. 성경을 볼 때도.
유명한 사람보다. 무명한 사람에게 관심이 쏠릴 때가 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아무도 관심 갖지 않지만.
사실. 알고보면. 이들보다 소중한 사람이 없다.
무명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살아가지만.
그들 내면에 있는 빛은. 그 누구보다 순결하고 아름답다.
들에 핀 꽃들처럼. 꽃의 이름은 잘 모른다 하더라도.
길을 걷다 마주치는 들꽃 하나에. 우리 마음에 평온을 얻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 묵상 말씀에서 만나게 되는. '아굴의 잠언' 또한 그러하다.
사실 우리는. '아굴이 누구인지' 잘 모른다. 아는 게 거의 없다.
하지만. '아굴의 기도'를 보아하니.
그가 얼마나. 순결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마음으로 알게 된다.

"주님. 저는. 사람이 아닙니다.
주님. 저에게는. 사람의 총명도 없고. 지혜를 배우지도 못했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습니다.
저는. 우둔한 짐승처럼. 오늘도 길을 잃고 헤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주님. 주님의 말씀을 간절히 배우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아무 것도 더하지 않고. 또 아무것도 빼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 앞에. 진실히 엎드리기 원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순결하며.
하나님은 당신을 의지하고. 바라는 자들에게. 믿음의 방패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주님. 당신의 말씀으로 나를 가르쳐 주십시오.
주님의 마음을 깨달아 알게 하시며.
주님의 뜻대로 나를 빚으시고.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이것이니.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유하게도 마옵소서.
마음이 높아져. 교만해질까 두렵습니다.
마음이 높아져. 하나님을 업신여길까 두렵습니다.
또 마음이 어려워. 하나님을 욕하고. 증오할까 두렵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먹고 살기 위해서. 범죄할까 두렵습니다.
주님. 저로 하여금.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따라 살게 하여 주십시오.
자족하며. 감사하며.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 맞게 살게 하여 주십시오."


아굴의 기도를 보며. 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오늘날 교회가 많은 욕을 들어먹고.
목회자들의 탐욕과 부정으로 헛발질과 자살골을 넣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우리를 져버리지 않으시는 까닭은.
아굴처럼. 하나님 앞에서 오늘을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려는.
수많은 아굴. 성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분들의 삶을 기억하며. 또 본받길 소원한다.
또,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삶도 그러하길 기도한다.

“주님. 우리가 하나님을 안다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우리가 지혜의 말씀을 배웠다면. 얼마나 배웠겠습니까.
우리는. 여전히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부족한 것도 너무 많습니다.

그렇기에. 주님.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서기 원합니다.
낮아지고. 깨어진 마음으로. 주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받기 원합니다.
오직 겸손한 사람만이. 주님의 도를 배울 수 있으며.
마음이 청결한 사람만이. 하나님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바라기는. 높아진 우리의 마음을 주님이 낮추시고.
낮아진 우리의 마음을 주님이 높이시기 소원합니다.
우리의 소원 한가지는. 주님을 더 알기 원하며.
주님 곁에 더 가까이 머무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주님께서 우리에게 그런 은혜를 허락해 주십시오.
주님. 우리에게 당신의 말씀을 가르치시며.
주님 곁에 온전히 머물게 하여 주십시오.
오늘 하루를 주께 의탁 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