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11:14-27
다윗은. 자신의 행동(밧세바를 범한 사건)이. 옳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돌이키기 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숨기려 하였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우리야는 생각보다 너무 충신이었고.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대로. 끝까지 행동하였다.
그런 측면에서. 다윗은 안달이 났을 것이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자신의 잘못이 드러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자리조차 담보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다른 사람의 아내를 탐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을 명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윗은. 어떻게든 이 사건을 덮고. 무마하려 하였다.
하지만. 다윗의 불안한 마음은. 그의 판단력/분별력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그는. 우리야만 없애 버리면. 이 사건을 덮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며.
이후에. 미망인이 된 밧세바를. 자신의 아내로 들인다면.
사람들의 칭송과 덕망을 얻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결국. 다윗은. 요압에게. '우리야를 제거하라'는 암살 교지를 보낸다.
우리야는. 아무 것도 모른체. 이 편지를 요압에게 전달하고.
그는. 친구/전우들과 함께. 다시 전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쁨 때문에.
흥분된 마음으로. 진지로 돌아간다.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선명하게 오버랩된다.
아무 것도 모른 체. 너무 순수하고 충성스러운. 우리야의 모습과.
너무나 악랄하고 교활한. 다윗의 모습 말이다.
나쁜 것은. 다윗 뿐만 아니라. 요압도 마찬가지다.
그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이 실린. 다윗의 편지를 보고.
일말의 의심/질문이라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요압은. 한마디의 질문/의심도 없이.
곧이 곧대로. 다윗의 명령을 따른다.
결국. 헷 사람 우리야가 죽게 되었고.
여러 명의 다윗의 군사까지. 함께 죽게 되었다.
하지만. 슬픔을 느끼는 것도. 밑에 있는 사람들일 뿐.
윗 사람들은.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다.
도리어 다윗은.
"전쟁을 치르다 보면. 이쪽 편도 죽고. 저쪽 편도 죽기 마련이니.
죄책감 갖지 말고. 계속 전투에 전념하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계속 벌어진다.
국정 조사감이다.
진실을 규명하고. 사건의 전말을 조사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만큼은.
아무런 변화도/소망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자신의 힘을. 불의하게 사용하는. 한 사람과.
불의한 정권에 침묵하며.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돌보는데 힘쓰는. 한 사람이 보일 뿐이다.
결국. 이 일로. 다윗과 요압은 한 배를 타게 되었다.
요압이 아브넬을 죽였을 때만 하더라도.
다윗은. 요압을 두려워하고. 경계하였지만.
이제는. 요압을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되었다.
요압 또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혹시라도. 다윗이 자기를 내치려 한다면.
요압은. 다윗의 편지를 공개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며.
그렇게 두 사람은. 불의한 동맹/연대를 맺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을 보며. 여러모로. 마음이 불편하다.
Q. 나는. 다윗처럼. 우리의 잘못을 돌이키지 않고.
여러가지 꼼수와 모략으로. 우리의 잘못을 은닉/은폐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Q. 나는. 요압처럼. 불의한 권력 앞에 침묵하며.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그저 체제순응자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Q. 나는. 이 땅의 고통과 아픔을 바라보며.
저것은 어찌할 수 없는 벽이라며. 그저 한탄하고.
예언자적 목소리와 상상력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Q. 나는. 정말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바로 서며.
하나님의 자비와 인애가 가득하기를 갈망하며.
개인의 자리 뿐만 아니라. 공적 광장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기를 기뻐하고 있는가?
참 여러 물음과. 질문들이. 내 마음을 덮어온다.
그래서. 섵불리 말씀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다.
이 땅의 현실과. 하나님의 나라가.
너무 멀리 놓여져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시간.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를 따라. 오늘을 살아간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 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 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옵시오며.
우리로 하여금.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오늘 하루.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비록 쉽지 않고. 버거울 지라도.
주님의 뜻을 따라.
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오늘이 되길 기도하며.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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