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17:20-37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끓는 물 안에 개구리가 들어가면. 깜짝 놀라 뛰쳐 나오지만.
차가운 물 속에 개구리를 집어 넣고. 그 물을 점점 더 뜨겁게 하면.
개구리는 위험한 줄 모르고 죽게 된다."

물론 이 말이 사실은 아니다.
현대 생물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점차 데워지는 물 속에서 뛰쳐나가는 개구리도 있었고.
어떤 개구리는. 이런 변화 속에서도 그냥 가만히 있다가 죽는 개구리도 있었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사실'이라기 보다는. '그냥 개구리 마음'이라 보는 것이.
어쩌면 더 적절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얘기에 담겨져 있는 의미는. 우리가 고심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사람들의 마음에 상심을 주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생각해 보면 이분들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처음에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목회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하나 둘 현실에 타협하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변질되고 타락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하는 것이다.

정치권의 유력 인사들도 그렇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할 때만 하더라도.
그렇게 정의의 편에 서서. 민족 투사를 자청하던 사람들이.
어느새 기득권 세력이 되고.
젊었을 때 자기가 하던 말과. 반하는 말을 할 때도 더러 있다.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원래 처음부터 그랬던 걸까. 아니면 어느 순간 변질된 것일까?
아마도 어느 순간 변질됐을 가능성이 크다.
'근묵자흑'이라고.
좋지 못한 사람들과 가까이 하다 보면. 어느새 악에 물들게 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일진대.
그들도 어느 순간. 현실에 타협하고. 거기 물들어갔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이처럼 오늘 우리 곁에는.
아무런 생각도 아니 하고.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아니하다가.
자연적으로 도태하고. 자연적으로 세속에 물들어 가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님은. "늘 깨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는 게 아닐까 싶다.
만약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우리도 어느샌가.
현실에 물들에. 현실에 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말씀도 그렇다.
특별히 오늘 본문을 보면. "종말의 때"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는데.
그 날의 특징을.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 가더니.
그러다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망시켰으며.
롯의 때에도.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심고 집을 짓다가.
결국 하늘에서 오는 심판을 맞게 되었으니…"

이것은 오늘 우리 인생 또한. 그와 같을 거라는 것이다.
만약 오늘 우리 인생이. 환란을 겪고 어려움을 겪는다면.
우리는 지금에라도 당장.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게 되겠지만.
만약 오늘 우리 인생 가운데.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고. 풍요로운 일들만 있다면.
우리는 어느샌가 세속에 물들고. 자연스레 하나님을 떠나기 쉽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은.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왜냐하면. 그날은 "도적같이" 임하기 때문이다.
도둑이 언제… "내가 언제 몇 날 몇 시에 당신 집에 쳐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선전포고 쳐들어 오는가.
도둑은 그저…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 가던 때에"
그때 우리를 찾아올 것이기에.
우리가 깨어서 기도하며. 하나님 앞에 근신하며 살아갈 때.
우리가 구원을 보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 깨어 살아가는. 그런 복된 하루 되었으면 좋겠다.

"주검이 있는 곳에. 독수리가 모인다"고 하였는데…
바라기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시체처럼/주검처럼 살아가는.
그런 하루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영적인 생명력과 복음으로 풍성한.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 우리 인생이. 겨자씨 나무처럼.
새들이 깃들고. 생명이 풍성한.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고.
오늘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온전한 평화를 누리고. 나음을 입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이곳에 생명샘 솟아나. 눈물골짝 지나갈 때에.
머잖아 열매 맺히고. 웃음 소리 넘쳐나리라.
그날에 하늘이 열리고 모든 이가 보게 되리라.
마침내 꽃들이 피고. 영광의 주가 오시리라.

꽃들도 구름도 바람도 넓은 바람도.
찬양하라. 찬양하라. 예수를.
하늘을 울리며 노래해 나의 영혼아.
은혜의 주. 은혜의 주. 은혜의 주"

오늘 하루 우리 인생 가운데.
주님의 꽃이 피고. 주님의 향기가 나며.
주님의 열매가 맺히고. 주님의 생명이 전파되는.
그런 복된 하루. 그런 복된 우리 공동체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도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feat. 꽃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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