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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16 :: 2021.11.16(화) 고전 1:1-9
고전 1:1-9
며칠 전. 'IVF 역사와 정신'이라는 동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때 한 선배가 이런 얘기를 하였다.
"디모데후서를 1장을 보면 이렇게 시작하죠.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나 사도 된 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라.'
간사 때(3년차) 제가 이 설교를 준비하다가 깨졌죠.
나 송인규는 왜 지금 간사를 하고 있는가?
내가 단순히 이 단체 내에 있는 책임감 때문인가?
아니면. 선배의 권유 때문인가?
나는 바울에게는 있는 그 무언가가. 나에겐 결여되어 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숱하게 봐 왔던. 또 들어왔던 이야기지만.
그날은 이 이야기가 새롭게 들렸다.
"나는. 지금 왜 간사를 하고 있을까?
나는. 지금 왜 대표를 하고 있을까?
그때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대표로 세웠다면 어땠을까?"
"대표라는 역할 때문에. 그 책임감 때문에.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아닌지?
특별히 공동체 내의 어려움/과제들을 보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재미도 없고.
어찌보면. 나보다 다른 사람이.
이 일/역할에. 더 적합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또한 들었다.
그래서. 요 몇 주 마음이 무거웠다.
하나님의 부르심/소명보다.
대표로서의 역할/책임감이 더 컸던 것 같고.
어떻게든 이 자리를 빨리(?) 물려주고. 손을 떼고 싶다는 마음이 든 적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말씀을 열었는데.
고린도전서 말씀이. '훅!' 나를 치고 들어온다.
"어? 열왕기상이 벌써 끝났나?
아! 지난 주로 열왕기상이 끝났구나.
오늘부터 열왕기하를 보는 게 아니라.
오늘부터는 고린도전서를 묵상하겠구나"
그렇게 아무런 대책 없이.
무방비 상태로. 고린도전서 말씀을 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고린도전서 1장 1절 말씀이.
내 마음을. 또 '훅!' 하고 나를 치고 들어온다.
"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나 바울은…"
앞서. 송인규 목사님이. 간사로서의 부르심과 소명이 흔들리던 때.
디모데후서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이 그를 흔들어 깨웠던 것처럼.
어찌 보면. 주께서. 오늘 나에게도 동일한 권면과 요청을 하시는 것 같다.
"재식아. 너는 그냥 투표로 된 게 아니야.
어쩌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너가 대표가 된 게 아니고.
너를 이 자리에 세우고. 너를 이곳에 불러온 것은.
하나님의 뜻. 나의 부르심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그렇기에. 인간으로서.
흔들리고. 낙심하고. 쓰러지고. 좌절할 수는 있겠지만.
하나님의 부르심만은. 결코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
너는 어쩌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할 사람이 없어서. 마지 못해서.
내가 너를 대표로 부른 것이 아니라.
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너가 놓여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그것이. 널 향한 나의 마음이란다."
그런 측면에서. 이 아침.
떨기나무 앞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던. 모세가 생각난다.
특별히 출애굽기 3-4장을 보면.
모세의 부르심을 두고. 하나님과 모세가 한창 실랑이를 하지 않는가.
"하나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내가 누구이기에.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주님. 괜한. 얘기하지 마십시오. 말도 안되는 얘기하지 마십시오.
보낼 만한 사람을 보내십시오(출 3:11, 4:13)"
그렇게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 5번이나 부르심을 완곡히 거절하였다.
하지만. 그때마다 우리 주님은.
모세를 끈질기게 붙잡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출 3:12)"
"내가 너에게. 사람을 붙여주겠다.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너를 만나러 올 때에. 그의 마음에 기쁨이 있을 것이다.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의 입에 할 말을 주어라.
네 입과. 그의 입에. 내가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출 4:14-15)
그런 측면에서.
오늘 사도 바울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모습과.
모세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나 바울"
"하나님의 뜻으로. 부르심을 받은. 모세."
"하나님의 뜻으로. 간사로 부름 받은. 재식"
그렇기에. 이 아침.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길을 나서며.
주님 앞에.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주께서 나를 택하시고. 부르신 것은.
나의 어떠함. 나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오직 주님의 계획. 당신의 뜻임을 믿습니다.
때때로 이 부르심을 외면하고. 거절하고.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당신의 말씀을 의지하여.
다시 깊은 곳으로 그물을 내립니다.
주님. 그런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주님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우리로 하여금. 온전히 주님을 의지하며.
주님 앞에 겸손히 머물게 하여 주시고.
오직 주님의 은혜 가운데. 우리가 강건하고. 평안케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한날. 우리가 주님의 부르심 안에 온전히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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