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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24 :: 2022.09.24(토) 마 7:21-29
마 7:21-29
말씀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든 일이다.
왜냐면. 그 길이 너무 좁고. 험하기 때문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거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고.
어떻게든 자기를 비우고. 자기를 드러내야 한다.
그래서. 신해철은. '민물장어의 꿈'이라는 노래를 지으며.
이렇게 가사를 붙였다.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참 인상적인 노랫말이지 않은가?
나를 깎고 잘라서. 이제 이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아직. 자존심이라는 놈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결국. 이것이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데 있어.
나에게. 최종 관문/최종 걸림돌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인상적으로 다가오던지.
근데. 생각해 보면. 이게 진짜인 것 같다.
성경에 기록된 무수히 많은 말씀 가운데.
나를 비우고. 나를 잘라내는 것이 어쩌면 가장 어려운 말씀이고.
말씀의 신비를. 내 마음의 밭에 새기고. 열매 맺는 것이야 말로.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우선되는 말씀인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본문에 나오는. '반석'은.
일차적으로. 주의 말씀/당신의 말씀을 가리키지만.
또 다른 의미에선. 어쩌면 우리의 마음밭을 얘기하는 게 아닌가 싶다.
딱딱하고. 굳어 있고.
좀처럼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뿌리 내리기 어려운 곳.
그게 어디냐면? 돌처럼 단단한 우리 마음/반석인데.
주님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반석/딱딱한 우리의 마음판 위에.
당신의 말씀이 굳게 서고. 뿌리를 내리길.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시간. 주의 말씀을 들고. 당신 앞에 서길 소원한다.
"내 말을 듣고. 행하는 사람은. 반석 위에 자기 집을 지은 자 같아서.
비가 내리고. 홍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도. 그 집이 무너지지 않는 다"라고 하였던 것처럼.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삶이 그러하길 소원하며.
오늘 우리 공동체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며.
스스로를 속이고. 스스로를 기만하며. 스스로를 죄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그런 어리석음과 미련함이. 우리 안에 그치고. 우리 안에 새롭게 되길 소원한다.
그렇기에. 이 시간. 주의 말씀을 들고 당신 앞에 나아간다.
주께서. 하나님의 법을. 돌판에 새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었던 것처럼.
주께서. 당신의 법을. 그들의 마음 판에 새겨.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게 하였던 것처럼.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가운데. 당신의 말씀/당신의 생명의 말씀을.
기록하고. 새겨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민물장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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