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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9.22 :: 2022.09.22(목) 마 7:1-12

마 7:1-12

얼마전. sns에서 시끄러운 일이 있었다.
어떤 목사님이. 한 교회를 찾아 설교를 하셨는데.
이것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목사가. 교회에서 설교를 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마는.
그 교회가 어떤 곳인지.
이 목사님이 어떤 분인지에 대한 얘기를 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실제로. 그 교회는. 세습 문제 때문에. 지금도 한국교회 안에서 뜨거운 감자로 있다.
그래서. 개혁적인 성향을 지닌 목사님들은. 해당 교회에 대한 비판과 성명서를 자주 발표하였었다.

이 목사님도. 그런 분 가운데 한 분이셨다.
이 목사님은. 한국 교회의 변화/개혁을 외치는 선두주자였고.
"자기는 (그 교회가 회개하지 않는다면/이 문제를 풀지 아니하면)
죽어도/절대로 그 교회에 가서 설교하지 않겠다"고 하였었다.

근데. 그랬던 분이. 해당 교회에 가서 설교를 하였으니.
이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주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sns 안에서 큰 충돌/논란이 일어났다.
한쪽에서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그 목사님의 행동을 싸잡아 비난하기 시작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이 목사님이 뭘 그리 잘못했냐?"며. 목사님을 보호하고. 변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일을 지켜보며. 나 역시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그중에 몇가지를 기록해 보자면.
먼저는 말을 함부로 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말에 있어서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 목사님이.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은 것도 그와 같은 이유다.
만약 이 목사님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고 비방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사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분이 하신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그분은 이 말씀에 대한 책임을 져야했다.
지도자로서. 많은 이들의 기대와 신망을 얻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더 엄중한 책임을 져야 했던 것이다.

혹자는. 이런 상황을 두고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유. 사람 무서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네. 너무 살벌하다."

나 역시 이 말에 대해. 십분 동의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목회자로서/그리스도인으로서. 직무유기/책임위반이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는 말로.
누군가의 책임과 잘못을. 가리고 덮기에만 급급하다면.
그것은 은혜의 복음을. 남용하고. 오용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신중히 말하고. 더 엄중히 행동하는 길"로 들어서야 할 것이다.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고.
정말 형제 자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를 아끼는 마음으로 이 말을 해야 할 것이며.
이 말에 대한 일차 청중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자신이 되어야 할 것이며.
유체이탈 화법으로. 나에게는 관용을. 다른 사람에게는 십자가를 지우는 방식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내 자신을 더욱 살피며.
내가 이 말을 하는 목적과 동기를 살펴보며.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이 자기를 돌아봐야 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내 삶을 돌아본다.

- 나는. 형제자매를 심판하고 판단하며. 그를 정죄하고 있지는 않은가?
- 나는. 말로만 하나님 나라의 법/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이야기 하며.
형제 자매를 향한 사랑과 인애를 잃어버리진 않았는가?
- 나는. 내가 한 말과 행동에 대해. 부끄럽지 않고. 책임지는 삶을 살고 있는가?
- 나는. 나의 잘못과 연약함을 돌아보지 않고.
스스로 선생이 되어. 스스로 잘난 척 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바라기는. 주께서 내 마음 가운데. 겸손함의 옷을 덧입혀 주사.
주의 말씀을 가르칠 때. 사랑과 진리로 가르치되.
겸손함과 온유함을 잃지 않게 하여 주시고.
이 말씀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고 판단하기 이전에.
내가 먼저 주의 말씀 앞에. 엎드리고 자복하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길 소원한다.

오늘 하루. 또 우리의 평생 가운데.
주께서 우리의 스승 되어 주시고. 주께서 우리의 목자 되어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내가 예수를 못박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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