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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12 :: 2022.08.12(금) 삿 16:1-22
삿 16:1-22
일전에. 아린이와 영화 '옥자'를 함께 보았다.
아린이는. 이 영화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사람들이. 가족과 다름 없었던 옥자(슈퍼 돼지)를 데려가고.
옥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보게 된. 사람들의 탐욕과 동물 학대의 현장을 보고선.
아린이가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아린이가 이렇게 말하였다.
"아빠. 나 이제 고기 안 먹을래."
아린이는 그렇게. 비건을 선언하였다.
소고기도 안 먹고. 돼지고기도 안 먹고. 치킨도 안 먹고.
심지어 자기가 그렇게 좋아하는. 소시지도 안 먹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런 아린이를 보면서. "이게 어디까지 가나?" 궁금했다.
그래서 아린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린아. 고기 먹어도 돼! 이건 동물복지 고기야!"
하지만. 아린이의 결심은 단호했다.
자기는 이제 앞으로 고기를 안 먹을 거라고.
고기를 안 먹어야.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고.
그래야. 모든 사람이 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을 거라 하였다.
하지만. 이 결심이 오래 가지는 못하였다.
하루는. 우리가 고기를 구워먹고 있는데. 아린이가 고기 냄새를 맡고 식탁으로 온다.
그리고선. 우리가 고기 먹는 모습을 한참 쳐다본다.
그래서. 이번엔 우리가 이렇게 말했다.
"아린아. 너 고기 안 먹잖아. 방에 가 있어~^^"
그랬더니. 아린이가 한참 고민을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몰랑. 나 고기 먹을래!"
그리고선 식탁에 앉아. 맛있게 고기를 먹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린이를 볼 때마다. 이렇게 놀렸다. "아몰랑. 아몰랑."
근데. 오늘 본문을 보면. 삼손의 인생도. "아몰랑" 인 것 같다.
실제로. 삼손이.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특별히 사사로 부름 받았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삼손은 왜 계속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걸까?
창녀를 만나기 위해. 가사(블레셋 땅)로 내려가고.
거기서 밤새도록. 희희덕대며 놀고.
그렇게 또 들릴라와 사랑에 빠지고. 도대체 왜 그런 걸까?
아무래도. 삼손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사사로 살아가는 것 보다.
그냥 한탕잼으로. 탕진잼으로 살아가는 게 훨씬 즐거웠던 것 같다.
하나님이 자기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알면서도.
"아몰랑. 아몰랑" 하며.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삼손의 '아몰랑' 인생은. 들릴라와의 대화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실제로 들릴라가. 삼손에게 계속 하는 말이 무엇인가?
"삼손. 당신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거에요?"라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궁금함이나. 질문이 아니라.
삼손을 죽이고. 삼손을 없애기 위한 방안이다.
그래서. 삼손이. "이러이러 하면. 내 힘이 없어진다"고 했더니.
들릴라가. 어떻게 하냐면?
삼손이 했던 말을. 그대로 실행에 옮긴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세 번이나.
그럼 이쯤 되면. 삼손도 정신을 차려야 하는 거 아닌가?
이 여자가. 지금 자기를 갖고 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여자가 지금 자기를 이용해 먹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들릴라의 속셈에 넘어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삼손의 인생이. "아몰랑"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가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고.
지금 당장의 쾌락과 즐거움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삼손에게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삼손은. 계속 '아몰랑. 아몰랑'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삼손은. 결국 자신의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머리털이 깎이고. 힘을 잃어버리고.
그렇게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끌려가고. 눈이 뽑힌 채.
하루 종일 연자맷돌이나 돌리고 살아가는.
비극적인 인생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삼손의 인생은. "아몰랑" 인생이었다.
아몰랑. 아몰랑. 하나님의 심판과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마음대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어찌보면. "아몰랑" 인생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아몰랑" 인생의 결국이. 어떤 모습인지.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지금/중간 과정만. 아몰랑이었지.
결국은. 아몰랑 인생의 끝은. 허탄한 죽음과 엄중한 심판이 놓여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아몰랑"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돌이키는 인생"을 살아간 것인지. 물어보는 것 같다.
알면서도. 일부러. 의도적으로 하나님을 떠나는 삶을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그 음성에 따르고 순복하는 삶을 살아갈 것인지. 주님이 우리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오늘 나는 어떠한가?
오늘 우리 공동체는 어떠한가?
우리는 주님의 말씀 앞에.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수용적인 자세로 살아가는가?
아니면.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굳은 마음으로. 고집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가는가?
바라기는.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가운데 겸손한 마음을 주시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하나님 나라 백성의 길은. '아몰랑 인생'이 아니라.
'아는 인생'이다.
(feat. 곁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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