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에베소서'에 해당되는 글 22건
- 2024.05.08 :: 2024.05.08(수) 엡 6:1-4
엡 6:1-4
'어버이 날'이 다가오면. 마음에 적잖은 불편함이 찾아온다.
마음의 생각과. 몸의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 원 가족은 'broken family. 깨어진 가정'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된 갈등을 겪으셨고.
대학 2학년 때부터. 두 분은 별거 생활을 이어오셨다.
결혼을 하고.. 두 분이 같이 산 날보다.
살지 않은 날들이. 이제는 훨씬 더 많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어렸을 때. 가족들과 함께 쌓은 추억 또한 많지 않다.
다른 가족들을 보면. 외식이나 가족 여행을 가는 경우도 더러 있던데.
나는/우리 가족은. 그런 경우가 정말 손에 꼽에 꼽을 정도였다.
외식을 하러 가는 날은. 부모님이 싸우는 날이었고.
여행을 가거나. 가족 휴가를 가는 것은. 정말 한 번도 꿈꿔보지 못한 일었다.
생일날. 가족들이 둘러 앉아. 생일 파티를 하고. 축하를 하는 경우도 드물었으니.
어찌 가족끼리. 추억을 쌓고. 서로의 정을 더할 수 있겠는가.
그러다 보니. 지금도 생일에 연락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명목상으로는. '가족'이라는 관계로. 서로 묶여있고. 연결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추억이나 기억을 같이 공유할 수 없으니.
어떤 측면에선. 이보다 더 쓸쓸한 관계가 어디 있나 싶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고 난 다음에.
그토록 하나님 아버지를 찾았는 지도 모른다.
육신의 아버지의 빈 자리를. 하나님 아버지가 채워주길 바랐으며.
그렇게 어그러지고. 상한 마음들을.
하나님 안에서. 치유 받고. 회복 되길 바랐었다.
가정 사역을 꿈꾸게 된 것도. 그 때부터였다.
가족이라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첫번째 선물인데.
그 가족이 깨어지고. 망가져 있으면. 어떡하란 말인가.
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가정 사역에 대한 꿈을 가져왔으며.
내가 좀 더. 성숙하고 멋진 어른이 되고 싶었다.
가정 안에서는. 못다한 경험/추억을 쌓고 싶었고.
원 가족 안에서 그것이 불가하다면.
내가 새롭게 만들어 가는 가정 안에서는. 새로운 일. 새로운 꿈을 꾸고 싶었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려 하였다.
간사로서. 집을 많이 비우고. 떠나는 경우도 잦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들과 추억을 쌓으려 하였고.
그렇게 우리 가족은. 서로를 귀히 여기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이것이 오늘 우리 가정 안에 있는. 지금의 모습인 것이다.
근데 그러다 보니. 내 마음의 이질감/불편함이 존재한다.
나는. 지금은. 이렇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데.
우리 원가족은 도대체 언제쯤.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나는 지금의 자녀들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스스럼 없이 지내고 있는데.
나는 우리 부모님들과. 언제쯤 마음 편히. 서로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가족이라는 것이. 애증의 관계라고 하지만.
우리는 언제는 서로를 마음 다해 사랑하며. 서로 존중하고. 서로를 귀히 여길 수 있을까?
가족이라는 관계로.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묶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정말 없어서 못 사는. 사랑으로. 자비로. 인애로 충만한 가정이 될 수 있을까?
그래서.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무릎 꿇을 따름이다.
부모님을 향한. 나의 이 이중적인 마음 가운데.
주께서 자비와 은혜를 베풀어 주시길 바라며.
또 오늘 나의 삶이. 우리 가족 안에서. 좋은 본이 되고. 좋은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부모라는 이유로.
자식들이 아버지께 순복해야 한다는. 당위/명제로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마음의 자원함과 기쁨으로. 부모를 공경하고. 당신을 따를 수 있도록.
오늘 나의 삶 가운데. 건강한 권위와 존경이 일어나는.
그런 나의 삶 되고. 그런 우리 가정 되었으면 좋겠다.
아빠의 말이라는 이유로.
부모의 말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순종을 가르치고.
"내 말을 들으라"고 겁박하는 우리 가족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주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주님의 뜻을 전하며.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주님의 몸으로 섬기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가족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나의 삶을. 우리 가족을 하나님께 의탁하며.
이와 같은 기도를 드릴 따름이다.
"주님. 주님이 우리 가정의 주인이십니다.
주님. 주님만이 우리 가정의 왕이 되어 주시고.
주님. 우리가 주님의 다스림과 통치를 받으며.
서로 사랑하고. 서로 하나되는. 그런 가정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안에 있는. 다툼과 깨어짐과. 상처와 어그러짐이 회복되게 하여 주시고.
우리가 주님 안에서. 서로를 긍휼히 여기고. 귀히 여기는.
그런 복된 가정 되게 하여 주시고.
그런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오늘 나를 통해. 우리를 통해 흘러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 이 땅 가운데 있는.
많은 주의 자녀/믿음의 가정들 가운데. 이와 같은 은혜를 허락하여 주시고.
우리가 주님의 사랑과 은혜로. 이 땅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그런 우리 가족되고. 그런 주의 자녀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우리의 삶을 주께 의탁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feat. 주의 가정)
'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 > 에베소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5.10(금) 엡 6:10-17 (0) | 2024.05.10 |
---|---|
2024.05.09(목) 엡 6:5-9 (0) | 2024.05.09 |
2024.05.07(화) 엡 5:21-33 (0) | 2024.05.07 |
2024.05.04(토) 엡 5:15-20 (0) | 2024.05.04 |
2024.05.03(금) 엡 5:6-14 (0) | 2024.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