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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8.18 :: 2021.08.18(수) 계 19:1-10

계 19:1-10

오늘 본문을 보면. 하늘에서 수많은 노래가 울려퍼진다.
저마다 "할렐루야"를 외치며.
그 하나님을 노래하며.
어린 양의 혼인 잔치. 거룩한 잔치 날이 시작되었다.

이유는 이것이다.
어둠의 권세. 음행으로 세상을 망친. 창녀가 심판을 받고.
주의 백성은. 구원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천군 천사가 그 날을 기리며. 구원의 영광을 노래하고 있다.
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 일인가.


하지만. 말씀을 읽으며. 내 마음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여전히 이 땅 가운데. 고통하며. 씨름 가운데 살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지난 8월 15일.
우리로서는. '광복의 기쁨'을 노래하며. 마음껏 자유와 평화를 누렸는지 몰라도.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정권의 손에 다시 들어가며.
많은 사람이 충격과 공포 속에 떨고 있다.

대통령이 나라를 떠나고.
수많은 사람이.
'나도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고. '나도 제발 살고 싶다'며.
저마다 애타게 소리지르며. 비행기에 올라 타려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찢어졌다.

결국. 어떤 사람은.
이륙하는 비행기를 붙잡고. 결사코 비행기 위에 올라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진다.
어떻게든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목숨을 걸었던 분들이.
결국에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근데. 이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다.
마치 6.25 전쟁때. 흥남부두에서 배에 올라타려던 우리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여기서 죽으나. 바다에 빠져 죽으나. 매 한가지라고 생각하며.
필사적으로 배에 오르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과. 그들의 모습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이들의 삶은. 이제 어떻게 된단 말인가.
"국익 없는 전쟁은 하지 않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말이.
너무 비참하고. 쓰라리게 들려온다.


미얀마도 마찬가지다.
쿠데타가 시작된지. 이미 6개월이 지났고.
상황이 진전될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의료 시스템도 붕괴되고.
사건이 장기화 될수록. 사람들의 관심도. 국민들의 힘도 점점 떨어져 간다.

지난 주에는. 미얀마 군인들의 급습 앞에.
'노예로 살기보단 자유를 선택하겠다'며.
아파트 건물에서 뛰어내린 5명의 청년이. 그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러니. 우리가 어찌. 마냥 기뻐하며 즐거워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며.
그들의 고통이. 우리의 고통인데.
우리가 어찌 나 몰라라 하며. 외면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오늘 아침. 말씀을 읽으며. 마냥 기뻐하고 즐거워 할 수만은 없었다.
하늘의 기쁨과 이 땅의 슬픔이. 너무 먼 것처럼 느껴졌고.
우리에겐. 그 날이 언제 오려나 하는 마음에.
괜히 심드렁하게 하나님께 물으며.
답답한 마음으로. 애타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뿐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께 이렇게 간구할 따름이다.

"주님. 이 땅의 고통과 슬픔이 너무 큽니다.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며.
많은 사람이 흑암의 고통 속에 허우적 거리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도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도. 오늘 하루를 보내며. 크고 작은 문제들로 씨름하고 있지만.
어떤 측면에선. 우리의 고민이.
너무 작고 사치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이 땅에.
절박하게 주를 찾고. 주를 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주님. 그들을 긍휼히 여겨주시고.
이 땅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하여. 오늘 말씀처럼.
우리의 구원자되시며. 우리의 심판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부디 이 땅을 다스리고 통치하여 주시옵소서.

고통 가운데. 울며 슬퍼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자비와 은혜를 베풀어 주시며.

자신의 유익과 만족을 위해 살아가며.
음행으로. 이 세상을 더럽히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들이 지금은 자신의 힘을 자랑하며.
떵떵거리며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결국은. 멸망이요. 패망인 것을 기억하게 하여 주시고.
그리하여 이 땅 가운데. 오직 주의 자비와 평화가 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이것을 위해. 우리가 기도하오니.
우리가. 하늘의 영광에만 취해 살지 않게 하여주시고.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그 나라를 갈망하며. 오늘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우리의 삶을 겸손히 주께 의탁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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