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1:19-30

원하는 일 vs 필요한 일.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이것은. 나의 필요와 유익보다. 나의 역할과 책임과 관련된 것이며.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또 모두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서.
때로는. 내 것을 버리고. 내 것을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원하는 대로만 살아갈 수는 없다.
"네가 젊었을 때는. 네가 원하는대로. 네가 가고 싶은 곳을 다녔으나.
네가 늙어서는. 남들이 네 팔을 벌리고.
네가 바라지 않는 곳으로. 너를 끌고 갈 것이다(요 21:18)"라고 말하였던 것처럼.
내가 하고 싶은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니라.
주님의 부르심에 이끌려. 또 때론 다른 사람의 필요에 이끌려.
내 삶을 버리고. 내 삶을 맞춰가는 것이.
그것이. 우리 인생의 또 다른 목적지고.
그것이. 우리 인생의 또 다른 성숙/삶의 열매인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런 일들을 더 경험하게 된다.
"뭐 먹고 싶어? 뭐 하고 싶어?"
아이들은. 뭐 먹고 싶냐는 말에. 늘 짜장. 짬뽕. 탕수육이라고 말한다.
바뀌지 않는다.
바뀐다고 하더라도 거기서 거기다. 치킨. 피자. 떡볶이.
우리는. 그게 별로 좋지 않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그것에 맞춰야지.

그런 측면에서. 우리 인생은.
어렸을 때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먹고 싶은 대로.
내 목적과 내 삶의 취향을 따라. 마음껏 살아갈 수 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이제 내 마음대로 살아갈 수가 없다.
모두의 유익을 함께 생각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
내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여정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사도 바울도. 오늘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죄 많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지긋지긋하고.
이제 나도. 이런 삶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그냥 주님 품에 안겨서. 주님과 함께 동행하고 싶습니다.
그게 제 유일한 소원입니다. 그게 제 유일한 바람입니다.

하지만. 마냥 그럴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육신으로 남아 있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의 소원은 이러하지만.
우리 하나님의 부르심은. 저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의 발전과 믿음의 기쁨을 더하기 위해.
여러분 모두와 함께 머물러 있어야 할 것으로 압니다.
이 삶이. 조금은 고단하고. 피곤하고.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이. 주님이 저를 택한 부르심이라면.
이것이. 주님이 제게 맡기신 사명이라면.
이것이. 또 여러분 모두에게 유익하고 기쁜 일이라면.
저는. 감사함으로. 기쁨으로. 제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겠습니다.
이것이. 저의 솔직한 마음이며. 진솔한 기도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도.
이 부르심과 목적을 따라. 오늘을 살아가길 소원한다.

대표로서. 내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감당하다 보면.
사실. 이 자리를 외면하고. 내려놓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나도 그냥. 내 편한대로 살고 싶고.
나도. 그냥. 내가 원하는대로 살고 싶고.
나도. 때론. 내가 하고싶은 대로 살아가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마냥 그럴 수는 없다.
이 마음이. 주님 주신 마음도 아니기 때문이다.
내게 주어진 십자가를 내려놓고. 회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닐 뿐더러.
그것이. 나와 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유익하고 좋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늘 이 두마음 사이에서. "끼인 채" 살아가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은. 대표의 자리를 떠나서.
정말 자유인으로. 정말 평화롭게 사는 것이지만.
그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 나와 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신의 부르심을 따라. 끝까지 이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을 살아가며.
그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내 마음 가득 흘러넘치길 기도한다.

의무감에. 당위감에. 어쩔수 없이. 마지 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자원하는 마음에. 감사한 마음에.
기쁨과 소망으로 살아가는. 그런 한날되길 소원하며.
그 주님의 은혜와 부르심을 따라.
목적이 이끄시는 대로. 소명이 이끄는 대로.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그런 나와 우리 공동체 되길 소원한다.

그렇기에. 이 시간. 이 찬양으로 주님 앞에 나아간다.
"부르신 곳에서. 나는 예배하네. 어떤 상황에도. 나는 예배하네.
부르신 곳에서. 나는 예배하네. 어떤 상황에도 나는. 예배하네"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곳에서.
감사와 기쁨으로. 주님을 예배하는. 그런 우리되길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부르신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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