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13:1-10

일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고등부 사역을 할 땐데. 그때 설교 시간에 이렇게 물었다.
"여러분은.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형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모든 사람이. 마음이 중요하다고 답하였다.
마음이 중요하지. 형식이 뭐가 중요하겠냐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과 반대로 답을 하였다.
마음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만큼 형식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이다.

실제로 그렇지 않은가?
마음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는가?

마음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말로 때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음은. 눈에 보이는 뭔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마음을 담기 위해서는. 그릇(형식)이 필요하다.
형식 무용론을 주장해선 안 된다.
그릇을 만드는 것이 먼저고.
오히려. 그 다음에. 마음을 담아. 그것을 그릇에 담는 훈련을 하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살 수 있다.
그래야. 우리가 변질되지 아니하고.
그래야. 우리가. "마음이 중요하지. 형식이 뭐가 중요하겠냐?"는.
자기 합리화의 오류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것은. 야고보 사도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너는 믿음(마음)이 있고. 나는 행함(형식)이 있으니.
행함이 없는 네 믿음을 내게 보이라.
나는. 행함으로 내 믿음을 네게 보이리라 하리리라(약 2:18)"는.
야고보 사도의 가르침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사람들이. 형식을 과소평가 하는 경향이 짙어지는 것 같다.
형식을 강조하는 것은. 바리새파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 주님의 가르침과.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마음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아니.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마음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형식 또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기의 마음을. 형식에 더 잘 담아내지 못해서.
그래서 미안해 하고. 그래서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형식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에게서. 부끄러움이나. 민망한 마음을 찾아볼 겨를이 없다.
오히려. 마음이 중요하지. 형식이 뭐가 중요하겠냐면. 당당하게 말하기도 하고.
잘못된 습관과 행동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느 경향을 보기 마련이다.

예배가 시작되고 난 다음에.
30분. 40분. 한참이 지난 다음에. 예배당에 들어오고.
습관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형식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집에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근데 그런 사람에게서. 어떻게 마음을 찾아볼 수 있겠는가.
그런 사람이. 어떻게 평상시에. 주님과 동행하고. 주님과 더불어 산다고 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분의 평상시 모습과 내면의 모습은. 차갑게 식어있고. 메말라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그는.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다.
자기의 모습을 정직히 직시하지 않는다.
마음이 중요하지. 형식이 뭐가 중요하겠냐고 말하고.
오히려. 자기 모습을. 당당하게 말하고. 떳떳하게 말하고 돌아다닌다.

그러니. 이런 사람의 마음을. 우리가 어디서 확인할 길이 있겠는가.
나는 오히려. 그런 사람을 향해서.
우리 주님이. 이와 같이 말씀하신다고 생각한다.

"너희 가운데서. 누가 성전 문을 닫아 걸어서.
너희들이 내 제단에 헛된 불을 피우지 못하게 하면 좋겠다.
나는 너희들이 싫다. 너희가 바치는 제물도 이제 나는 받지 않겠다.
너희가 나를 위한 제사/예배를 드린다고 하면서.
'주님께 차려 드리는 상쯤은. 더러워져도 괜찮아'라고 하니.
이 얼마나 역겹고 짜증나는 일이냐?
너희가 먹기도 싫어가고. 너희가 갖기도 싫어하는 것을.
어찌 나를 위해 드릴 수 있겠느냐.
그러니. 너희 가운데. 어느 누구라도.
제발 이 성전 문을 걸어 닫아서. 아무도 이곳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좋겠다.
이것이 나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이니라(말 1:10-14)"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에게.
"몸"을 만드는 훈련. "그릇"을 만드는 훈련이.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하다.

우리 주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 예식으로> 당신들이. 주님의 법을. <되새길 수 있게> 하십시오"라고 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훈련. 거룩한 예식이. 너무 필요하고. 또 필요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 가운데.
<거룩한 삶의 리듬. 거룩한 삶의 습관>이 다시금 만들어지고. 빚어지길 소원한다.

오늘 나는. <어떤 예식>으로. 주님을 만나고 있는가?
오늘 나는. <어떤 삶의 리듬>으로. 주님을 찾고. 주님을 부르고 있는가?

마르바 던은. 우리에게 말하기를.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우리를 지킨다>"고 말하였는데.
오늘 우리에게는. 어떤 거룩한 삶의 습관과 예배가 살아있는가?

바라기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말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마음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면 좋겠고.
오늘 우리 가운데. 그 그릇이. 준비되고. 더 잘 구비되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기 소원한다.

"주 앞에. 엎드려. 경배합니다.
온전한 예배. 내 맘의 예배. 내 모든 것 받기 합당하신 분.
주 앞에 엎드려. 예배합니다.
나의 모든 삶. 나의 모든 뜻. 말씀 앞에 순종하는 삶의 에배. 드리기 원하네."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 가운데.
주님이. 거룩한 불. 거룩한 예배 허락하여 주시길. 온전히 사모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삶의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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