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borgenheit

눅 4:9-13

'가스라이팅'
이것은. 사실이나 사건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상대방의 기억. 인식 또는 정신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다.
가해자는. 이것을 통해. 상대방을 내 손 아래 두려고 하고.
자신의 영향력과 통제력을. 마음껏 발산하려고 한다.

때로는. 이것이.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이뤄지기도 하고.
때로는. 이것이. '섬김/도움'이라는 이름 하에 이뤄지기도 하는데.
문제는. 이것이. 처음에는. "가스라이팅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무런 인식/문제 의식도 느끼지 못하다가.
나중에. 한참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에.
그제서야 우리가 가스라이팅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이. 가스라이팅의 위험성이고. 이것이. 가스라이팅의 심각성인 것이다.


근데. 오늘 아침 말씀을 보다가.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문득 생각이 났다.
왜냐면. 오늘 사단이 하는 말이. 결국. 가스라이팅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지 아니한가?
오늘 본문을 보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성전에서 뛰어내려 보라!"고 말하고 있는데.
사단은. 계속 그렇게. 우리에게 유혹하고 또 접근한다.

그래서. 예수님이 첫번째 시험을 당할 때도.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을 떡으로 바꿔보라"고 하였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있을 때도.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그 나무 위에서 내려와 보라"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 주님이. "네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말로.
사단의 유혹을 물리치고. 뿌리치고 있는데…
오늘 우리도. 사단처럼 말하고. 행동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만약. 하나님. 당신이 저를 사랑하신다면… 이렇게 해 주세요"라고 하고.
"만약. 하나님 당신이. 저와 함께 하신다면… 이렇게 해 주세요"라고 하고.
"만약. 하나님 당신이 정말 살아계시다면…
이러이러한 일들을 보여주시고. 증거를 보여달라고 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근데. 여기서. "…"에 담겨져 있는 또 다른 의미가 뭐냐면?
"만약. 하나님이 이거 안 해주시면 나 도망칠 거에요!"라는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가?
마치. 어린 아이가. 부모를 향해서.
"엄마아빠. 나 이거 안 사주면. 집 나가버릴거야!"라고 겁박하고 협박하는 것처럼.
오늘 우리도 하나님 앞에.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고. 행동할 때가 더러 있다는 것이다.

근데. 그래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오늘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면. 그걸로 감사한 거고.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면. 그걸로 또 감사한 거고.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 소리를 들으시면. 그걸로 감사한 거고.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 소리를 외면하시고. 침묵하시면. 그걸로 또 감사한 거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시험하고. 통제할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가 섬기고. 사랑하며. 신뢰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가스라이팅 해서는 안 되고.
오늘 우리의 생각과 뜻이 다르다 하더라도.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믿고 신뢰하며.
그분을 따르고. 그분을 예배하는 자로 부르셨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가.
"하나님 위에"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 아래" 있길 소원한다.

하나님을 시험하고. 하나님을 의심하고.
하나님을 오늘 우리 손아래 두고. 하나님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선하신 주님을 믿고. 신뢰하며. 그분을 따라가고. 그분을 노래하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기도한다.

"날 구원하신 주 감사. 모든 것 주심 감사.
지난 추억 인해 감사. 주 내 곁에 계시네.
향기론 봄철에 감사. 외론 가을날 감사.
사라진 눈물도 감사. 나의 영혼 평안해.

응답하신 기도 감사. 거절하신 것 감사.
헤쳐나온 풍랑 감사. 모든 것 채우시네.
아픔과 기쁨도 감사. 절망 중 위로 감사.
측량 못할 은혜 감사. 크신 사랑 감사해."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그런 하루 되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날 구원하신 주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