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느헤미야'에 해당되는 글 32건

  1. 2020.09.30 :: 2020.09.30(수) 느 9:32-38

느 9:32-38

이스라엘은. 지난 날을 상고하며. 하나님께 이런 고백을 한다.

"하나님. 우리가 고난을 겪는 까닭은. 결코 당신 때문이 아닙니다.
주님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우리의 잘못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님. 바라기는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우리가 겪고 있는 환난을. 결코 작게 여기지 마시며.
우리가 치르고 있는 고역을. 결코 외면하지 말아 주시옵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에게 다시 은혜와 자비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이처럼. 이스라엘의 기도는.
하나님의 자애를 간곡히 구하면서도.
동시에. 자신들의 잘못과 허물을 진솔히 고백한다.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또 누군가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지난 날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기도를 바라보며.
오늘 우리가 살아가야 할 모습/처지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실로. 오늘 우리는 유례없는 추석 연휴를 시작하였다.
평소 같으면. 고향을 찾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었을 텐데.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각자의 집에서. 소소하게/조용하게 오늘을 보내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고향을 찾지 않고. 집에서 조용히 며칠을 보낼 셈이다.
마음 한켠에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잘 쉬자' 생각하면서도.
또 다른 마음 한켠에는. 불편한 마음이 함께 찾아온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시간을 보내야 하는 걸까?'

실제로.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흐트러지고. 깨어졌다.
일상이라는 단어가 그리워지고.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게 보이기만 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왜 우리는.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이 없겠는가.
왜 우리는. 하나님을 탓하고. 하나님께 쏘아붙이고 싶은 마음이 없겠는가.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잘못 때문이다.
인간의 탐욕 때문에. 무분별한 자연 파괴가 이뤄졌고.
우리는 그로 인한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더욱 두려운 것은. 어쩌면 이것이.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어려움이 찾아올 지 모른다.
해수면 상승. 기후변화. 식량 위기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 속에 놓여있다.

결국. 이 일에 대해.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는가?
아무도 탓할 수 없다.
'내가' 잘못했고,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을 함부로 탓해선 안 된다.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쏙 빠져나가는 사람은 얌체며.
그런 사람은 한 대 콕 쥐어 박아야 한다.
오히려. 그런 사람이. 더 큰 잘못을 범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지금은 누구를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지난 날을 돌아보아. 겸손히 엎드리고. 하나님 앞에 자백해야 할 때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님 앞에. 이렇게 기도해야 한다.
"주님. 우리가 겪고 있는 환난을. 결코 작게 여기지 마십시오.
우리가 겪고 있는 고역을. 주님.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추석 연휴를 시작하며. 조금은 설레고. 들뜨는 마음이 있겠지만.
조금은.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리며. 겸허한 마음을 갖기 원한다.

주께서. 이땅을 불쌍히 여기시길.
주께서. 이땅을 고쳐주시길 간구하며.
겸소한 마음으로. 추석 연휴를 시작한다.

'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 > 느헤미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10.02(금) 느 10:32-39  (0) 2020.10.02
2020.10.01(목) 느 10:1-31  (0) 2020.10.01
2020.09.29(화) 느 9:22-31  (0) 2020.09.29
2020.09.26(토) 느 9:7-21  (0) 2020.09.26
2020.09.25(금) 느 9:1-6  (0) 2020.09.25
posted by The Sabba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