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 9:1-6
끝난 게. 끝난 게 아니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막절을 보내고. 다시 한 자리에 모여 들었고.
그들은. 한마음과 한뜻으로. 주님을 예배하였다.
그런데. 오늘의 모습은. 전과 조금 다르다.
이전에는.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주최한 모임이었다면(느 8:2, 9).
지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이전에는. 율법의 말씀을 들으며. 감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면(느 8:9).
오늘은. 그것과 더불어. 어떤 결연한 의지가 함께 담겨 있다.
실제로. 앞으로 며칠 동안 살펴보겠지만.
이스라엘은. 지난날 그들의 역사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와 자신들의 반역을. 곱씹어 본다.
그리고. 'never again'.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다짐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본문은.
그 시작과. 전체적인 모습을. 함께 스케치 하고 있다.
"이스라엘 자손이. 한 자리에 모여서"
"다 함께. 일어서서"
"낮의 사분의 일은. 율법 책을 읽고. 또 다른 사분의 일은 죄를 자백하며"
"금식하며. 굵은 베 옷을 입고. 재(먼지)를 뒤집어 쓰고"
"이방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고"...
그렇게. 자신들의 허물과 조상들의 죄를 자백하며(느 9:2).
이스라엘은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을 예배한다.
지난 과오를 돌아보아. 단절할 것은 단절하고.
또 기억할 것은.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새롭게 한다'는 것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우리의 신분이. 변화되는 것은. 단회적인 사건이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는. 죄사함을 입었고.
진노의 자녀에서. 하나님의 사랑스러운 자녀로 변화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우리 안에는. 죄된 본성/관성이 남아있다.
이것을 가리켜. 흔히 나는. "장독대" 비유를 말하곤 하는데.
한 번 생각해보자.
만약. 장독대 안에. 오래된 김치가 들어있는데.
이 장독대를 다른 용도로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치를 담아 놓은 채. 그위에 다른 음식을 두면 될까?
그래선. 안 된다. 바보도 그런 바보가 없다.
그랬다간. 김치도 못 쓰고. 다른 음식도 버려야 한다.
그렇기에. 오래된 김치를 드러내고. 독을 씻어내고.
그 다음에 새로운 물건/음식을 보관하여야 한다. 그게 상식이다.
그렇다면. 오래된 김치를 드러내고. 씼었다고 해서.
당장 그곳에. 어떤 물건을 보관할 수 있을까?
그것도. 옳지 않다.
왜냐하면. 그 독안에는. 이미 오래된 김치 냄새가. 가득 배여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김치 냄새를 빼기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환기가 잘 드는 곳에 독을 보관하고. 묵은 쌀 같은 것을 넣어서 냄새를 빼고.
그런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만약. 그런 시간/과정 없이. 당장 그곳에 어떤 물건을 보관하였다면.
그 물건은. 시큼하고. 쿰쿰한 김치냄새를 그대로. 빨아들이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은혜를 입고. 변화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우리는. 지난 날 우리의 잘못을 돌아보아.
끊어낼 것은 끊어내고. 새롭게 할 것은 새롭게 해야 한다.
그것이. 회개이지 않았던가?
지난 날의 잘못을 돌아보아. 마음으로 회개하고.
바른 길로 돌아서서. 하나님께로 다시 향하여 가는 것.
그것이. 참되고 바른. 회개의 모습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돌아보고. 회개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열거하긴 그렇다.
하지만. 겸손히 묻고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은혜를 가볍게 여기고. 그냥 대충 퉁 칠 것이 아니라.
정직히 묻고. 셈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나는. 또 우리 공동체는. 하나님 앞에. 무엇을 돌아보고. 무엇을 고할 것인가?
우리 안에. 오랫동안 배여 있던. 냄새는 무엇일까?"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으라 하였으니.
오늘 우리의 몸과 마음이. 새 부대가 되길 기도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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