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 8:13-18

"늦게 배운 도둑질. 밤 새는 줄 모른다"더니.
오늘 이스라엘의 모습이 그렇다.
만학도처럼. 말씀의 즐거움에 푹 빠져버렸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다음날 아침 일찍. 에스라를 찾아갔다.
말씀을 더 듣고. 배우기 위함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다. 의무조항도 아니었다.
자원하는 마음에. 그저 스스로 시작한 일이었다.
말씀이 그들을 불러 모았고.
백성들의 마음에. 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말씀을 듣던 중. 초막절에 관한 규례를 발견하였다.
마침. 오늘이 일곱째달. 초막절이 있는 때가 아니던가.
그렇기에. 그들은. 결코 잠잠히 있을 수가 없었다.
거리로 나가.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렇게 밝고 선명히 기록되어 있는데.
어찌 우리가 잠잠할 수 있단 말이냐.
예전에는 몰라서. 못 했다면. 이제는. 알지 않았느냐.
알면서도. 어떻게. 그냥 모른 척 지나갈 수 있단 말이냐.
우리가. 초막을 짓자! 여호와의 절기를 지키자!"

그렇게 사람들은. 소리치며.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사람이. 이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들은. 한마음과 한뜻으로. 여호와의 절기를 지키게 되었다.
오늘 본문 17절이. 그날을 이렇게 기록한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 때로부터. 그날까지. 이렇게 축제를 즐긴 일이 없었다.
이스라엘 자손은 크게 즐거워하였다(느 8:17)"


유사 이례로. 이렇게. 초막절을 크게 즐긴 일이 없었다니!
이스라엘의 전성기를 맞이하였던. 다윗 왕이나. 솔로몬 때도.
이렇게 초막절을 즐긴 적이 없었다는 말일까?
어쩌면. 규모나 사이즈로 따지자면. 그 때가. 훨씬 풍성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성경은. 눈의 아들 여호수아 때로부터. 그 때까지.
이렇게 축제를 "즐긴 일"은 없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단지. 율법을 준수했느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어떤 자세로. 어떤 태도로 받아들었냐를 묻는 것이다.

이것이 'key point'다.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을 기뻐하였다.
마지 못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즐거워서.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있었으니.
하나님께서. 이 모습을. 얼마나 귀하게 받으셨겠는가.
그렇기에. 하나님은. 눈의 아들 여호수아 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축제(초막절)를. 크게 즐긴 일이 없었다고 기록한다.
"Best! 최고"라고 소리치며. 하나님이 엄지척 하고 계신 것이다.

그렇게 이스라엘은. 크게 즐거워하며. 초막절을 지켰다.
에스라는 첫날부터 마자믹 날까지. 날마다 하나님의 율법책을 읽어주었고.
그들은 이레 동안 절기를 지키고. 여덟째 되는 날에 규례대로 성회를 열었다.
거칠 것이 없다.
모든 것이 물 흐르는 대로. 순탄하게 흘러간다.
누가 이들을 막을 수 있겠는가.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말씀을 보면서. 나와 우리 공동체도. 그러한 삶을 꿈꾼다.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공동체.
배움의 기쁨이 있고. 자라감의 갈망이 있는 공동체.
말씀을 이기지 못해. 말씀 앞에 무릎 꿇으며.
말씀의 즐거움을 이기지 못해.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기쁘게 전하며.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하나님 앞에 나아오며.
그 말씀의 뜻대로 살기 위해. 내 삶을 기꺼이 드리며.
이 모든 일이. '축제'처럼 즐겁고. 기쁜 공동체.
그런 일이. 우리에게 벌어진다면. 얼마나 감사하고 기쁠까.

요시야 왕이. 율법책을 발견하고. 그 말씀을 따라 자신의 삶을 드렸던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씀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그 뜻을 따라. 기쁘게 자신의 삶을 드렸던 것처럼.
나와 우리 공동체 모두의 삶이 그러하길 소망한다.

오늘 우리는. 말씀 앞에 나아오길 기뻐하는가?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길 기뻐하는가?
'무채색'처럼. 아무런 소망도 기쁨도 없는.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신앙 생활이 아니라.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우리의 삶이 되길 기도한다.

그런 측면에서. 어제는. '주님의 거룩한 날'이었다면(느 8:9-10).
오늘은 '축제(carnival)의 날'이다(느 8:17)'.
우리 모두 함께. 주님을 즐거워하며. 주님을 먹고 마시자.
오늘은 축제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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