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_시냇가에 심은 나무/하박국'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20.08.13 :: 2020.08.13(목) 합 3:1-7

합 3:1-7

하박국과 하나님의 담판이 끝났다.
'내 도무지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다'며.
길길이 날뛰던 하박국의 모습의 모습이 조용해졌다.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였나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며. 주님 손에 모든 것을 맡겨드렸나보다.

그래서. 하박국은. 성문 위에서(혹은 아래에서).
하나님을 향해. 이런 노래/기도를 드린다.

"주님. 당신의 말씀/뜻을 알겠습니다.
하지만. 주님. 다만 바라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 일이. '속히' 이뤄지길 소망합니다.
당신의 일을. '우리 시대'에도 새롭게 하여 주십시오.
당신의 뜻을 우리 시대에도 알려주시옵소서.

그리고. 우리를 향해 진노하시더라도.
주님 우리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고.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제가 구할 것은. 오직 이것뿐입니다.

주님의 손에 모든 것을 맡겨드립니다.
당신의 뜻대로 하옵소서."


내 손에 가진 모든 집착과 아집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덤덤히 서 있는. 하박국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왜 그의 소원/바람이 없겠는가'
'왜 더 이상 따지고 싶은 마음이 없겠는가'

하박국은. 하나님의 말씀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어도.
심정적으로는 도무지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하박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뜻을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선하신 하나님'을 믿기 때문이다.
주님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고.
하나님이 결국 우리에게. 생명을 주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기도의 역동/기도자의 바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때까지. 끝까지 배수의 진을 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또 때를 따라 기다리는 모습.
그것이. 하나님을 향한 바른 기도의 모습일 것이다.

예수님의 기도도 마찬가지였다.
주님은. 십자가를 눈앞에 두고.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드렸다.
"주님. 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단지 죽기 싫어서. 더 오래살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다.
십자가 형벌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기에. '알아도 너무 잘 알기에'
당신은. 땀이 피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신다.

하지만 주님의 기도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그런데. 재밌는 것은/주목할 점은.
누가가 그날을 기록하며.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 때에. 천사가 하늘로부터 그에게 나타나서. 힘을 북돋우어 드렸다(눅 22:43)"

그날에. 천사가. '어떤 힘'을 북돋아 준 것일까?
하나님 앞에. '더 고집부리고. 투쟁할 수 있도록' 어떤 힘을 불어넣어 주신 걸까?
아니면. '그리스도께서 자신에게 주어진 짐을 마주하고 인내할 수 있도록'
용기와 위로를 더해주신 걸까?

아무리 봐도. '후자'다.
그렇기에. 주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마치신 다음 이렇게 말한다.
"일어나 가자. 나를 넘겨줄 자가 가까이 왔다. 때가 이르렀다."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해서. 시무룩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하나님 안에서. 힘과 평안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맏기고. 그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하박국과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도 이 기도를 배우기 원한다.
'왜' 우리 마음의 소원이 없겠는가.
'왜' 우리도. 고집부리고. 땡깡부리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기도의 자리에 서다보면.
나의 뜻은 점점 사라지고. 하나님의 뜻은 더욱 선명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기도의 자리에 서다보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힘/평안이 찾아오곤 한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주님이시기에.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주님이시기에'
그분께 우리를 의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도 무용론'에 빠지자는 것은 아니다.
"결국. 하나님 뜻대로 할 건데. 뭣하러 기도해요?"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큰 잘못/착각이다.

생각해보라.
만약. 우리가 하나님께. 우리의 진실한 마음을 토하지도 않아놓고.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어떠할까?
'꿍'하니 토라져 있을 거다.
똥' 씹은 표정으로. 오만상을 다 부리고 있을 거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원없이 자기 마음을 토로해 본 사람은. 조금 다르다.
후회할 게 없다.
"그래. 할 말 다 했는데. 이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지 뭐."
도리어 하나님 앞에. 승복하고. 다음 길을 찾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꿍'하니 있을 게 아니라. '속 시원히' 말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고 난 다음에야'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도. 하박국의 기도를 배워가길 소망한다.
나는. 올바른 기도를 배워가며. 하나님과 씨름하고 있는가?
우리는. 기도 가운데.
주께서 우리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경험을 해본적 있는가?

그런 측면에서. 하박국의 기도는. 레알. 찐이었다.
"주님. 당신의 뜻을 알겠습니다.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겠습니다.
허나.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그 일을 '속히' 하여 주십시오.
'기다리다' 우리가 지쳐 낙심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를 향해 진노하시더라도.
우리를 향해. 당신의 자비를 멈추지 말아주십시오.
우리를 잊지 마시고.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십시오.'

우리도. 이 기도를 따라. 오늘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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