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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23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3) - 이 책을 쓰게 된 동기
한 사람의 생을 이해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그'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줍잖게 이해했다고 떠들어 대어선 안 된다.
자칫. 내 생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되고.
내 프레임으로. 그 사람을 제단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수감자들의 이 말이. '정말 그러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겪었던 일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으니까요.
그리고 밖에 있었던 사람들은...
우리가 그때 무엇을 느꼈는지 그리고 지금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p.30)
나는. 또 우리는 이런 잘못을 범하고 있지는 않을까?
"얘기해 봐. 내가 들어줄께. 내가 다 받아줄께. 우리가 널 이해할 수 있어..."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다 이해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는 인생의 수많은 조각이 있음을.
우리는 얼마나 자각하고 있을까?
위안부 할머니, 군사정부 시절 혹독한 고문을 받은 사람들, 세월호 유가족들.
그밖에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인상의 여러 문제로 힘겨워 하는 사람들...
그렇기에. 우리는 '섣부른 답을 내놓으려는' 슈퍼맨 컴플렉스를 내려놓고.
또 '내가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있다'는 메시아 증후군을 내려놓고.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어줍잖은 동정이 아닌.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며. 체휼하는 진정한 긍휼을 배워가야 할 것이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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