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 6:10-14

산발랏과 도비야는. 느헤미야만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눈엣가시' 같은 그 인간을. 도무지 가만 둘 수 없어서. 사람을 매수하였다.
느헤미야를 코너에 몰아놓고. 그를 죽이려 한 것이다.

그중에 한 사람이. '스마야'다. 그가 이렇게 말한다.
"자객들이. 당신을 죽이려 합니다. 피하십시오.
오늘밤. 당신을 죽이겠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으로 갑시다. 성소에 숨읍시다.
성소 출입문을 닫고. 거기 숨읍시다.
그러면. 그 사람들도 어찌 할 길이 없을 것 입니다.
빨리 자리를 피하시지요(10절)"

어찌보면. 합리적인 제안이다.
위기 상황에. 목숨이라도 건지고 봐야 할 것 아닌가.
더욱이. 나를 위하는 마음에. 이렇게까지 권면하고 있는데.
어찌 고맙지 않겠는가.


하지만. 느헤미야는. 이것이 계략임을 곧 깨달았다.
'그가 하나님이 보내신. 예언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았고.
'그가. 산발랏과 도비야에 매수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느헤미야를 위해서. 진심으로 그를 위해 제안한 것이 아니라.
느헤미야를 곤경에 몰아넣으려는. 못된 속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느헤미야는. 단박에 그 제안을 거절한다.
how to know? 어떻게/어떤 근거로. 그것을 깨달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느낌/감이다. 분별력과 지혜다.
무엇이 하나님의 뜻일지.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헤아리는.
하나님의 지혜가. 느헤미야에게 부어진 것이다.


나에게도 이 지혜가 필요하다.
대표로 섬기다 보니. 여기저기서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각자 자신의 필요를 이야기하며. 나에게 이런 저런 제안을 건낸다.
때로는. 달콤한 속삭임으로. 때로는. 나를 부추기며 재촉하는 말로.
여러 형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물론. 듣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판단하고. 결정내리는 것은. 나의 몫이다.
사람들의 필요와 요청에 따라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무엇이 옳고 바른 것인지. 묻고 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지혜가 필요하다.
때를 따라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며.
때로는. 즉각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결단력과 용기가 필요하고.
때로는. 심사숙고해서. 하나님의 뜻과 길을 찾는. 신중함도 필요하다.


그렇기에. 오늘 아침. 솔로몬의 기도가. 계속 생각난다.

"하나님. 나는 아직 어린 아이인데. 당신께서 나를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나는 아직. 나가고 들어오는 것도. 제대로 할 줄 모릅니다.
주님께서 택하신. 수많은 백성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그런데. 제가. 왕으로서 이 사람들을 섬겨야 한다니요. 마음이 무겁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갑니다.

주님. 그렇기에. 저에게 당신의 지혜를 부어 주십시오.
당신의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당신의 백성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주님 저에게 지혜를 주십시오.
제가 구하는 것은. 단지 이것 뿐입니다(왕상 3:7-9)"

솔로몬의 이 기도가. 오늘 따라. 마음에 더 깊이 남는다.

내가 잘 되고. 내가 어떻게 되는 것. 거기엔 관심이 없다.
그저. 사랑하는 우리 간사들이.
또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이. 캠퍼스가.
다시금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지길. 바랄 뿐이다.
주님이. 이를 위해. 나를 세우셨으니.
주님의 지혜를 구하며. 주님 앞에 서는 수밖에.

그렇기에. 솔로몬의 기도를 따라 살아간다.
솔로몬의 기도가. 나의 기도 되기를 소망한다.
느헤미야처럼. 깨어 있기를 기도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이리저리 요동하지 아니하고.
주님 안에. 깊이 뿌리 내린. 나무가 되길 기도한다.

나의 삶이 그러하기를.
오늘 우리 동역자들의 삶이 그러하기를.
또. 우리 모두의 삶이 그러하기를.
주님 앞에 간구하며. 올려드린다.

(feat. 솔로몬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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