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4:1-6

6번의 대화를 마쳤다.

처음에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몰아부치는 듯 했다.
"하나님. 언제 우리를 사랑했습니까?
하나님. 도대체 우리를 사랑하기나 한 겁니까?"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하나님은. 이내 이스라엘의 허물과 잘못을 들춰내셨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겉과 속이 다른 그들의 가면을 모두 들춰내셨다.
그리고. 이렇게 물으신다.

"너희는 나를 사랑하기나 한거냐?
나는 너희를 사랑했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영원한 사랑으로 너희를 기다렸다.
하지만. 너희는 토악질하며 나를 괴롭혔다. 심한 모멸감과 상처를 안겨주었다.
그렇기에. 악인을 벌하고. 그들의 잘못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
너희는 발다막 밑의 재와 같이 될 것이다."

이쯤되면. '하나님이 정말 뚜껑이 열리셨나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것도. 하나님의 본심이 아니다.
도리어.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돌이키기를 원하신다.
그렇기에. 이렇게 말씀하신다.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를 보내겠다.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고.
자녀의 마음을 아버지에게 돌이킬 것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듣고. 돌이키길 바란다.
만약. 그래도 너희가 돌이키지 않는다면.
그때는. 내가 가서. 이 땅에 저주를 내리겠다(말 4:5-6)"


말씀을 읽으며.
그분이 우리를.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시는지. 다시 생각해본다.

실로. 그렇다.
그분은 '천년을 하루같이' 기다리시며. 우리가 주님께로 돌아오기 원한다.
그렇기에. 말도 안 통하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6번의 대화를 이어가셨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6번의 대화를 할 필요가 무엇이 있을까?
딱 들어보면 각이 나오는데. 왜 굳이 6번의 대화를 이어가실까?
그냥 힘으로 눌러버리고. 아구창을 날려버리면 될 것을.
왜 굳이 입 아프게.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해야 하는 걸까?

그것은. 그분이. 오래참고 기다리고 계시는 반증이다.
어떻게라도. 이스라엘의 마음을 헤아리고 돌이키기 위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맞춤식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계속 까부는/깝치는. 이스라엘이 너무나 안타깝다.
'정말 얘네들. 어떡할려고 이러나' 하는 생각에. 절로 탄식이 나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또 다시 기회를 주신다.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를 보내리니...'
'크로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내 아들을 보내리리...'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을 보내리니...'

그렇게. 이제 곧 오시겠다던 분이. 아직도 오지 않고 계신다.
그것은. 그분이 구라/거짓말을 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천년을 하루처럼' 오래 참고. 기다리고 계신 것이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그분의 마음/사랑인 것이다.


오늘 우리는 어떠할까?

매일 말씀을 듣고. 매주 설교를 듣고.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 왔지만.
여전히 내 마음에.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과 경외감이 없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얕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오래 참고.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을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결국엔.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받아주실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신앙 때문에. 마음대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측면에서. 지금은 돌이켜야 할 때다.
겸손히 주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께로 돌이켜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의로운 해가 떠올라 치료하는 광선이 발할 때.
우리는. 한낱 잿더미가 되고 말 것이다.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그리스도를 향한 우리의 마음은 어떠한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은 어떠한가.

바라기는. 우리가 주님께 돌이켜.
그분과 함께 기뻐하며. 그분과 함께 마음껏 즐거워하길 소망한다.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처럼. 마음껏 주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할 때.
악한 원수들은. 우리 발아래. 재가 될 것이다.

그날은. 반드시. 곧.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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