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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15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11) - 죽음에의 선발을 두려워하지 말라
빅터 프랭클이 수용소에 도착한 다음날.
한 사람이 그의 막사를 몰래 찾아와.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전하였다.
"한 가지만 당부하겠네. 가능하면 매일같이 면도를 하게.
유리 조각으로 면도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 때문에 마지막 남은 빵을 포기해야 하더라도 말일세.
그러면 더 젊어 보일거야. 뺨을 문지르는 것도 혈색이 좋아 보이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이지.
자네들이 살아남기를 바란다면 단 한 가지 방법밖에는 없어. 일할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불쌍하고. 비실비실 거리고. 병들고. 초라해 보이는 사람들은. 이른 시간 안에 가스실로 가게 될 거야.
그러니 명심하게. 늘 면도를 하고. 똑바로 서서 걸어야 하네.
죽음에의 선발을 두려워하지 말게" (p.50)
두 가지 사실에 놀라게 된다.
먼저는. 이 사람이 빅터 프랭클에게 전한 말의 내용 때문이다.
우리말 속담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말처럼.
상황에. 환경에 짓눌리지 말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히브리서 말씀처럼.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너희 발을 위하여 곧은 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 하라(히 12:12-13)"는 것이다.
두번째는. 이 사람의 행동 때문이다.
수용소에는 '자기 구역'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엄격한 규칙(rule)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이 사람들을 찾아와. 이 말을 남긴 까닭이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들을 향한 사랑과 연민 때문이다. 그 사랑이 죽음도 불사하고. 용기 있는 행동을 빚어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사람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웃음과 해학으로. 죽음의 그림자를 지우며. 사랑과 진실함으로 죽음의 늪을 뛰어넘으니 말이다.
나도 이 사람처럼 살아야겠다.
그리고. 그가 전해준 이 말을. 나도 꼭 명심하고. 기억해야겠다.
"면도를 하고. 얼굴을 문지르고. 두 발로 서서. 똑바로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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