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6:1-6

장례식장을 가면. 고인의 행적과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의 장례식장에서는.
그 사람을 향한. 애도와 감사와. 그리움과 눈물을 볼 수 있고.
어떤 사람의 장례식장에서는.
아무도 그를 찾지 않는. 쓸쓸함과 허무함을 맛보게 된다.

어떤 사람의 장례식장에서는.
유가족들을 향한. 감사와 축복의 인사가 오가는 반면.
어떤 사람의 장례식장에서는.
유가족들을 향한. 비난과 손가락질이 오갈 때도 있다.

이것은. 모두. 고인의 삶에 대한. 결과/열매물이다.
고인에게 살아생전. 많은 은혜와 덕을 입은 사람들은.
자식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 자녀들에게 은혜를 갚으려 하지만.
고인에게 어려움을 당하고. 해를 입은 사람들은.
고인 뿐만 아니라. 그 자식들에게도 해를 끼치고. 그를 함부러 대하려 한다.

그렇기에. 그 사람의 마지막을 보면.
그의 지난 행적과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것 같다.
이 사람이 우리에게. 좋은 추억/기억으로 남겨질 사람인지.
아니면. 이 사람이. 우리에게. 나쁜 기억/악연으로 남겨질 사람인지 말이다.


근데. 오늘 본문을 보면. 솔로몬이 이런 얘기를 한다.

"자식을 100명이나 낳고. 오랫동안 장수하고.
재산을 많이 쌓았다 하더라도.
그 재산으로 즐거움을 누리지도 못하고. 죽은 다음에 제대로 묻히지도 못한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데.
이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

우리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특정 인물을 제단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삶의 마지막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자식이 100명이 있으면 뭐하는가.
부모의 장례조차 제대로 치뤄주지 않고.
그의 묘자리 하나. 제대로 마련해 주지 않는다면.
그의 삶이 얼마나 허무하고. 안타깝겠는가.

자식들이 부모의 장례를 제대로 치뤄주지 않는다면.
그 주변 사람들이. 고인의 마지막 행적을. 아름답게 기려줘야 할 텐데.
오래 살고. 돈 많으면 뭐하는가.
아무도 그의 삶을 거들떠 보지 않고. 아무도 그의 죽음을 애통해 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까지. 이런 고민을 하였나 보다.

"내가 자식이 많이 있으면 뭐하고.
내가 돈이 아무리 많으면 뭐하고.
내가 아무리 오래 살고. 아무리 장수하더라도.
이게 다 무슨 소용/덕이 있단 말인가.
아무도 나의 죽음을 애통해하지 않고. 아무도 나의 죽음을 기리지 않으니 말이다.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게 나았을 것 같다.
태어날 때 죽은 아이들이. 도리어 복된 것 같다.
이 아이는. 사람들의 애도와 축복 속에. 죽음을 맞이하지 않는가.
어느 누구도. 이 아이를 욕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이 아이를 증오하지 않는데.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이것은 때늦은 후회다.
그는 자기 삶에 대한 열매를 거둘 뿐이며.
그는 자기가 뿌린 씨앗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다.

그렇기에 그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손에 가진 것이 많고.
아무리 많은 재산과 부를 가졌다 하더라도.
아무도 그를 기억해 주지 않고.
하나님마저도. 그를 기억해주지 않고. 돌아봐주지 않으니.
그의 인생은. nothing. 허무로 가득찬 인생이 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인생을 함께 돌아본다.

오늘 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어떤 사람으로 남겨질 것인가.
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랑이 많고. 자비롭고. 은혜로우며. 공의로운 사람으로 남겨질 것인가.
아니면. 자기 밖에 모르고. 이기적이며.
자기 욕심과 자기 욕망으로 똘똘 뭉쳐진 사람으로 남겨질 것인가.

오늘 나는. 자녀들에게.
사랑 받고. 존경 받는 아버지로 남겨질 것인가.
아니면. 자기 고집과 독선으로 가득 찬.
이중인격/위선의 사람으로 남겨질 것인가.

바라기는. 오늘 우리 인생이.
지독한 구두쇠와. 자기 밖에 모르는 <스크루지>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죽음 앞에서 자기 모습을 보고. 돌이킨. <회심한 스크루지>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고 정직한.
그런 나와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고.
그런 우리의 삶이. 하나 둘 모여. 열매가 되고. 인격이 되는.
그런 내가 되고.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삶의 작은 일에도. 그 맘을 알기 원하네.
그 길.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해.
나의 작음을 알고. 그분의 크심을 알며.
소망. 그 깊은 길로 가기 원하네.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내 가는 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살 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
삶의 한 절이라도. 그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높은 길로 가기 원하네"

오늘 하루 우리의 삶이.
주님의 모습을 닮고. 주님의 인격을 닮아가는.
그런 하루되길 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소원(삶의 작은 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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