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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11 :: 2020.11.11(수) 말 3:13-18

말 3:13-18

살다보면. 종종 '시험'에 들 때가 있다.
하나님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마음이 찾아올 때다.
그럴 때면. 하나님께 이렇게 묻고 싶어진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왜 우리에게 이런 모진 고통을 주시나요?
어째서. 선한 사람들이 고통을 받으며.
어째서. 악한 사람들이 이렇게 떵떵거리며 살아갈 수 있나요?"
"하나님을 섬기는 게 어떤 유익이 있죠?
당신의 말씀대로. 이 세상을 정직히 살아가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거죠?"

상대적인 박탈감. 비교의식을 느낄 때면. 더욱 그렇다.
왜 나혼자 이렇게 유별나게 살아야 하는지.
왜 내가 그 수고를 감당해야 하는지.
나도. 그냥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대충대충 살 수는 없는건지.
하나님께 묻고. 따지고 싶은 것이 한 둘이 아니다.


말라기 선지자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도 그러했나 보다.
그렇기에. 그들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숙덕거리곤 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게. 어떤 유익이 있지?
당신의 말씀을 지키고. 죄를 뉘우치고. 슬퍼하는 것이 무슨 유익이 있지?
도리어. 교만한 자가 복을 받고. 악한 일을 하는 자가 번성하는 거 아니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헛된 일이야(말 3:14-15)"

자기들끼리. 몰래 숙덕거린 이야기일 수도 있겠으나.
사실 그게 그들의 본심이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자신들의 본심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향한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16절에 기록된 이들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들은. 많은 사람이 주를 버리고 배반하는 그 때에도. 주님을 경외하였으며.
주님은. 그들이 주고받는 말을. 똑똑히 들으시고. 기억하셨다.
그리고. 당신의 비망록에. 그들의 이름을 똑똑히 기록하셨다"

말씀을 읽으며. 이들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보았다.
"종자가 다른 걸까? 이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인간일까?
어쩌면 그들은. 우리와 싹 자체가 다른 사람이 아닐까?"

하지만. 묵상 끝에 생각한 것은.
이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보통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그렇다.
우리 가운데. 어떤 사람도 완벽하지 않다.
우리는 모두. 넘어지고. 자빠지기 쉬운 사람들이며.
작은 유혹과 시험에도. 쉽게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한번 툭툭 털고 일어나는 사람들이었다.
중도하차/중도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의 길을 달려가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우리 주님은.
그들의 마음을 기쁘게 받으시며. 그들을 칭찬하신다.
 

시편 73편에 나오는. 시편 기자의 삶도 그러하다.
시편 73편은. 악인의 번성을 보고. 맛이 갔던 사람의 고백인데.
그는 자신의 삶을 돌이켜. 이렇게 말한다.

"저는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질투하였습니다.
그들은 죽을 때에도 고통이 없고. 몸은 멀쩡하고. 윤기까지 흐러더군요.
사람들이 흔히 당하는 고통 마저도. 그들에게는 하나도 없고.
그들은. 피둥피둥 살이 쪄서. 거만하게 눈을 치켜 뜨고 다니더군요.

저는. 그들을 보고. 시험에 들었습니다.
세상이 이렇다면.
내가 죄를 짓지 않고.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온 것이 무슨 유익이 있을까.
하나님께 묻고. 또 물었습니다.
나는 이 문제를 풀어 보려고 깊이 생각해 보았으나.
그것은 내가 풀기에는 너무 어려운 문제였습니다...(시 73:1-16)"

그리고. 이렇게 말을 이어간다.

"그러나. 마침내.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가서야.
악한 자들의 결말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갑자기 놀라운 일을 당하고. 공포에 떨며.
마침내 끝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의 결국입니다(73:17-19)"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가슴이 쓰리고. 심장이 찔린 것 같았습니다.
나는 우둔하여.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나는. 다만. 주님 앞에 있는. 한 마리 짐승 같았습니다.
맛이 간 짐승 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나의 오른손을 잡고. 다시 일으켜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시 73:21-23)"

이런 시편 기자의 고백이.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된다.
그리고. 어찌보면. 이것이 우리 삶의. 진솔한 고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측면에서. 주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 한번도 쓰러지지 않고.
한번도 시험에 들지 않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넘어지고. 쓰러지고. 시험에 든다 하더라도.
우리가 다시 일어나. '주님의 성소'로 들어가기를 원하신다.
그리고. 당신과 정직히 마주하길 원하신다.
왜냐하면. 당신은. 당신을 찾는 자에게.
당신의 비밀을. 숨김 없이 보여주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주님은. 그런 사람을 가리켜.
"나를 존중하고. 나를 경외하는 사람"이라고 부르신다.


바라기는. 나와 우리 공동체도 그러하길 소원한다.
모나고. 깨지고. 넘어지고. 흠집 투성이라 하더라도.
주님은 우리를 기꺼이 받아주신다.

그렇기에. 넘어지고. 쓰러진다 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주님의 성소로 들어가길 소원한다.
그리고.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를 따라. 이 기도를 드린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모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오늘 나의 삶이 그러하길 소원한다.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과 함께 이 길을 걷는다.
우리는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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