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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10 :: 2020.11.10(화) 말 3:6-12

말 3:6-12

몇년 전. '십일조 논쟁'이 뜨겁게 이뤄졌다.
발단의 시초는 그랬던 것 같다.
어떤 교회에서. '십일조를 하지 않는 사람은. 교인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사람들마다. 십일조가 과연. '구 시대의 유물'인지.
아니면. '오늘날에도 유효한 제도'인지 묻고. 따졌다.

근데. 그때마다 등장하는 게. 이 본문이었다.
그리고. 십일조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이렇게 얘기하였다.

"말라기 3장 10절을 보세요.
우리가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면.
하나님이 하늘 문을 열고. 우리에게 복을 주시겠대요.
우리가. 도무지 쌓을 곳이 없을 정도로. 복을 부어 주시겠대요.
하나를 드리면. 열을 얻을 수 있대요. 하나님을 시험해 보세요.
근데. 그 하나가 아까워서. 하나님께 드리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저주를 받을 거에요."


나도. 십일조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논리는 조금 아쉽다.
뭐가 아쉽냐면. '복과 저주'라는 관점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불안함을 조장하고. 욕심을 부추기는 게 아쉽다.

실제로. '헌금'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쁨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투자의 개념'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기복주의 신앙'이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이웃을 사랑해서. 자신의 물질/재물을 나누는 것이지.
내가 '더 많은 복'을 누릴려고. 내가 '화'를 당하지 않으려고.
마지 못해 '헌금'을 드려서도 안 된다.
'인색함'으로 드리는 제물은. 주님이 기뻐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십일조'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나는. '십일조에 담긴 정신과 원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십일조는.
1)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선물이라는 고백이며.
2) 공동체적 약속이었다.
하나님은 레위 지파를 따로 세우시며. 그들에게 땅을 유업으로 주지 않으셨다.
대신 이스라엘 지파들이 십일조로 그들의 삶을 책임지기로 하였다.
십일조는 그런 측면에서. 하나님의 명령/율법의 말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동체적 약속/함의이기도 하다.
3) 동시에 십일조는. 사회적 책임의 일부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3년마다 한번씩.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향한. 십일조를 시행하도록 하였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웃을 돌아보고 살피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십일조를 구 시대의 유물이라 취급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도리어. '자신의 탐욕/욕심 때문에. 십일조를 반대하는 것은 아닌가' 진지하게 물어본다.
목회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챙기기 위해서.
말씀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을 반대하지만.
동시에. 성도들이. 자신의 탐욕 때문에.
말씀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 또한 반대한다.

오히려. 십일조를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왔으며.
주님께로 돌아갈 것임을. 겸손히 고백해야 한다.
내 삶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겸손히. 또 기쁘게 고백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말씀과. 부자 청년이야기가. 절묘히 오버랩된다.

(부자 청년) 내가 어떻게 하여야 영생을 얻겠습니까?
(예수님)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의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부자 청년) 근심하며 떠나가니라.

(이스라엘)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가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겠습니까?
(하나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놓아라. 그리하면. 하늘의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이스라엘) ...

"우리는 근심하며. 하나님을 떠나갈 것인가.
아니면. 기쁨으로. 하나님을 따라갈 것인가."


말씀 앞에. 진지하게 물어본다.
그리고.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
말씀을 편협하게 이용하지 말고. 진솔하게 답해 보자.

"나는. 하나님/이웃을 사랑함으로.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이웃을 사랑함으로. 온전한 내 삶/시간을 드리고 있는가?"

이것이. 오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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