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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12 :: 2024.06.12(수) 전 8:9-14
전 8:9-14
얼마 전. '딸배헌터'라는 영상을. 우연히 유튜브에서 보게 되었다.
장애인이 아니면서도.
장애인 주차구역에. 버젓이 주차를 하는 사람들을 신고/고발하는 영상이었다.
나는. 그 영상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영상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애인 스티커를 위조해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정말 신박하고. 대범한 짓이다.
근데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돌이키기 보다.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축소하고.
신고한 사람을. 유별날 사람/특이한 사람으로 몰아붙인다는 것이다.
나오는 질문/반응도 한결 같다.
"한번만 봐 주시면 안 되요? 당신에게 피해가 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공무원이세요? 공무원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사세요?
제가 사례해 드릴 테니까. 고발한 거 취하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러다. 꿈쩍도 하지 않고.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 딸배헌터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되려 소리치고. 욕하기 일쑤였다.
"사람이 인정머리가 없고. 융퉁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게 사람이 할 소리인가.
왜 사람들은. 자기 잘못을 돌아보고 반성하려 하기보다.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고. 목소리를 노이는 걸까.
사람들은 정말 염치가 없는 걸까?
어떻게 이렇게 신박한 잘못을.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대범하게 행하는 걸까?
정말 창조적 범죄의 현장이었다.
근데.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에 이런 부조리한 모습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검찰 공화국'이라 일컫는 우리 사회의 모습에서.
힘 있는 사람은. 자신의 형량이 축소되고.
힘 없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보다 더한 형벌을 받기도 한다.
'갑질'의 횡포로 인하여.
직원들이 고통 받고.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이며.
'을질'의 횡포로 인하여.
고용주와 주변 사람들이 고통을 받기도 한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루머들이.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기도 하며.
사람들의 관심/조회수를 끌기 위한. 가십성 뉴스거리들은.
오늘 우리 사회의. 정말 심각한 문제/폐단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멈출 줄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가 하는 짓이. 무슨 잘못인줄도 모르고.
오히려 안면몰수하고. 파렴치한 짓을 벌일 때도 있다.
'들키면 벌금내고. 들키지 않으면 장땡이고'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러니. 이런 사회 속에서.
우리가 어찌 바른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
정말 아찔하고. 혼탁한 마음이다.
바르게 사는 것이. 도리어 죄가 되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 오히려 죄가 되고. 미련한 짓이 되는.
부조리한 사회/부도덕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근데 이것은. 단지 오늘 우리 사회만의 모습이 아니다.
10년 전. 20년 전에도 그랬고.
100년 전. 1000년 전에도 그랬다.
실제로 오늘 본문에서. 전도서 기자가 고발하는 것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닌가.
"나는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악한 일을 보았는데.
권력을 쥔 사람이 따로 있고. 그들에게 고통 받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악한 사람이 죽어서 무덤에 묻히는 것을 보았는데.
사람들이 장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 악한 사람을 칭찬하고.
그 사람이 벌이던 악한 일을. 자기도 똑같은 곳에서. 똑같이 버젓이 행한다"고 말한다.
"의인이 받아야 할 상을. 악인이 가로채는 경우"도 있고.
악인이 받아야 할 벌을. 의인이 대신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이런 세상 속에서.
전도자가 어찌.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도다"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이런 세상 속에서.
전도자가 어찌.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전도자는. 여기서 자신의 삶/신앙 고백을 멈추지 않는다.
그는 아찔한 마음으로/혼탁한 마음으로/허탈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바라본다.
주께서 이 땅을 다스리고. 심판해 주시길 바라기 때문이다.
악한 사람들이. 서슴지 않고 죄를 짓는 까닭이.
지금 당장 벌을 내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는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공의와 정의로. 이 땅을 다스리시고 심판하실 것을 믿는다.
악한 사람들이/죄인들이.
100번 죄를 지어도.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께서 이 땅을 다스리고. 심판하실 것을 믿는다.
"하나님 앞에 경건하게 살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모든 일이 잘 되지만.
악한 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일이 없으니.
그가 하는 일 잘 될리가 없으며.
사는 날이 그림자와 같고. 한창 나이에 죽고 말 것이다(12-13절)"
그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마음. 이와 같은 고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이 땅을 살아가며.
우리 삶을 한탄스럽게 하고. 억울하고. 슬프고 눈물 지을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분명. 주의 말씀을 따라. 주의 약속을 따라. 바르고 정직하게 산다고 하였는데.
왜 주의 말씀을 따라 살면 살수록.
왜 우리는. 억울한 일을 겪고. 힘들고 손해보는 삶을 살아야 하는가.
때때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으며. 흔들리고 요동치는 삶을 살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가서.
주의 얼굴을 뵙고. 주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역사의 주인이신. 창조주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으면.
도저히 우리 마음이 견딜 수 없고. 하루도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주께서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리고 고대하지 않으면.
오늘 하루를. 도무지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주께서 당신의 백성들의 눈물을 닦으시고. 그들을 위로하시며.
억울한 자들의 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의 원한/신원을 풀어주실 날을 기다리지 않으면.
오늘 우리는. 정말 한 치도 살 수 없고.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주의 성소로 들어간다.
주께서. 이 땅을 다스리고 통치하시며.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정의/하나님의 공의가. 이뤄지고 실현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나의 백성이 다 겸비하여. 내게 기도하며.
나의 얼굴을 구하여서. 그 악한 길 떠나면.
하늘에서 듣고. 죄를 사하며. 그들의 땅을 고치리라.
아버지여. 고쳐주소서. 이 나라. 주의 것 되게 하소서.
주 하나님. 간절히 기도하오니. 상한 이 땅 새롭게 하소서.
무릎 꿇고. 다 겸비하여. 주께 기도하리.
주의 얼굴을. 구하여서. 그 악한 길 떠나리.
주님의 자비로. 죄를 사하며. 주님의 자비로. 임하소서.
아버지여. 고쳐주소서. 이 나라. 주의 것 되게 하소서.
주 하나님 간절히 기도하오니. 상한 이 땅 새롭게 하소서"
오늘 하루. 주께서 이 땅을 고치시고.
오늘 하루. 주께서 이 땅을 불쌍히 여기시며.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가운데.
당신의 자비와 은혜를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한다.
(feat. 나의 백성이 다 겸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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