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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3.05 :: 2025.03.06(목) 눅 9:18-27

눅 9:18-27

어제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맛보고 누리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예수께서 제자들 가운데. 귀신을 내어쫓고. 병고치는 은사를 주시자.
제자들이 예수의 이름을 빌러. 아픈 사람을 낫게 하고. 귀신을 내어쫓는 경험을 하게 되었으며.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서는.
예수께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놀라운 분이라는 것을. 직접 알게 되었다.

이 일로 인해. 제자들은. 한껏 업(Up)되고 흥분된 상태로 있었는데.
그들 생각에. 지금이. "예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할 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주님이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 물어보실 때에.
제자들은 한껏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이렇게 대답하였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

이것은 제자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답변/칭찬이었다.
그들 생각에 우리 주님은. 다윗의 계보를 잇는. 위대한 왕/메시아라 생각하였으며.
주께서 이스라엘을 회복하실 때가. 바로 지금이라 생각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요한복음 6장 14절과 15절을 보면.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말하며.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임금으로 삼으려 하였다(요 6:14-15)"고 말하는데.
오늘 이것이. 예수님을 둘러싼. 사람들의 반응/그들의 분위기였다.


근데.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주님이.
찬물을 확 끼얹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
나는 다윗의 영광을 계승할. 그런 임금/그런 메시아가 아니라.
나는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에 따른. 고난 받는 종/고난 받는 메시아로 이 땅에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본문 22절과 23절을 보면.
"이르시되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고 말씀하시는데.
이 얘기가 제자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게 되었다.

"아니.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긴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고.
예수님의 멱살을 붙잡고. 그분을 혼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베드로는 그 생각을. 직접 행동으로 옮겼다.
마태복음 16장 22절을 보면.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했다"고 기록하는데.
여기서 항변했다는 말은.
말 그대로 예수의 멱살을 붙잡고. 그를 막아섰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내 생각에. 베드로가 아마 이런 말들을 했을 것 같다.
"내가 당신과 함께 지내온 생활이 몇 년인데. 이따구 소리를 하고 있어.
내가 이럴려고 당신 따라온 줄 알아.
내가 지난 3년 동안. 생업을 버리고.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따랐는데.
당신이 내 삶을 책임질 거야!
허튼 생각하지 말고. 똑바로 해!"

내가 글로는 좋은 말로. 점잖게 표현했지만.
베드로는 아마 육두문자를 쏟아내며. 험한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베드로는 바닷가 사람. 한 성격/한 성질 하는 사람이었으니까.


이에 예수님이 물러서지 않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는데.
"오늘 나의 생각과. 오늘 너의 생각은 분명히 다르다"고 말씀하신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며.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라(막 10:44-45)"고 말이다.

혹시라도 너희가. 엉뚱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그 생각을 버리라고 말씀하시며.
혹시라도 너희가 지금. 엉뚱한 계획을 하고 있다면.
그 계획을 벗어버리고. 나의 길을 따르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오늘 본문 23절을 보면.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시는데.
오늘 이것이 우리를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하나님의 부르심이다.


실제로 며칠 전. 리딩지저스 성경 통독을 하며.
'삼손'에 관한 부분을 읽게 되었는데.
말씀을 읽으며. 참 마음이 많이 아팠다.
왜냐하면. 삼손의 이야기와.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이 너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역사를 따라. 둘 다 많은 일을 행하였지만.
둘 다 머리털이 잘리고. 두 눈이 뽑힌 채로.
블레셋에 붙잡혀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주께서 우리 가운데.
삼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며. 그를 사사로 쓰임 받게 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주께서 다시 한번. 은혜를 주시고. 힘을 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소망했기 때문이다.

근데 그럴려면. 다른 게 필요한 게 아니라.
우리를 낮추고. 우리를 허비하는 게. 필요하다.

삼손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자기 힘을 믿고. 자기 힘을 따라 사역했다면.
마지막 순간에는. 자기 힘이 모두 사라진 상태에서.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하나님의 자비를 따라 사역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하나님 앞에 그렇게 살아야 하며.

힘을 자랑하고. 자기 세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낮추고. 자기를 죽이며. 자기를 허비하는 일이 오늘 우리 가운데 필요하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기독교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자기 세를 과비하며. 크리스텐돔/하나님 나라를 향한 야욕과 욕망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있다.
마치 중세 시대. 교황이 십자군 전쟁을 일으키고. 거기에 사람들을 몰아넣었던 것처럼.
오늘날도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헛된 생각을 심어놓고.
헛된 계획을 일삼는 자들이 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결코 그런 방식으로 임하지 않는다.
주께서 베드로를 향해.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하리라"고 하였던 것처럼.
자기 세를 과시하고. 자기 힘을 자랑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 올무에 걸려 넘어지게 될 것이고.

오히려 하나님 앞에. 철저히 낮아지고. 회개하는 모습을 통해서.
그렇게 하나님 나라가 임하고.
그렇게 이 땅 가운데. 주의 교회가 세워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삼손의 마지막을 보면. 이전과 달리.
하나님 앞에 자신의 무력함을 고백하고.
하나님 앞에 자신의 지난 날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이름이 이 땅에 떨어지고. 멸시를 받는 상황 속에서.
거룩한 의분과 거룩한 마음을 안게 되었고.

이것을 위해서라면.
내가 죽어서라도 하나님 나라 영광을 위해 살고 싶다는 고백을 하게 되는데.
오늘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였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그분의 삶의 방식과 가르침을 따라야 하며.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하였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많은 사람을 위한 대속물로 드리며. 하나님 앞에 자기를 깨뜨리고 허비할 때.
오늘 이 땅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임하며. 주의 나라가 세워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진실한 공동체 되길 원한다.

우리의 힘과. 우리의 능력과. 우리의 돈을 과시하는.
그런 할리우드식의. 근육질 빵빵한 그런 기독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볼품도 없고. 연약하고. 유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예수의 생명이 있고. 그 안에 예수의 능력이 있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고.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예수는 나의 힘이요. 예수는 나의 생명이라.
예수는 나의 참 기쁨 참 소망. 예수는 나의 꿈이라.
예수는 나의 힘이요. 예수는 나의 생명이라.
예수는 나의 참 기쁨 참 소망. 예수는 나의 꿈이라.

예수는 나의 힘이요. 예수는 나의 생명이라.
예수는 나의 참 기쁨 참 소망. 예수는 나의 꿈이라.
진리의 성령 내게 오셔서. 진리의 성령 내게 오셔서.
진리의 성령 나를 깨닫게 하사. 주 예수만 바라보게 하시네.

예수는 나의 힘이요. 예수는 나의 생명이라.
예수는 나의 참 기쁨 참 소망. 예수는 나의 꿈이라"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로만 섬기며. 결국에는 나의 나라를 완성케 하려는.
그런 우리의 생각과. 그런 우리의 욕심을 내려놓고.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며.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길 주님 앞에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겸손히 주께 의탁하길 원한다.

(feat. 예수는 나의 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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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 Sabb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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