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borgenheit

눅 14:25-35

3월이 되며. 성도들을 한 명씩 만나가고 있다.
성도들의 얘기를 들으며.
어떻게 신앙 생활해 왔는지. 또 요즘 고민이 무엇인지.
듣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성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 더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는 것 같고.
성도들을 위해 기도할 때도. 조금 더 마음이 담기고. 구체적으로 기도하게 되는 것 같다.

동시에 부담도 있다.
삶의 무게/영적인 짐들도 함께 느껴지게 되는 것 같고.
시간적인 부담도 같이 찾아오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다.
해야 할 일은 그대로이고. 거기에 새로운 사역을 더해가고 있으니.
시간적으로/영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내가 제일 경계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적당히 하자"는 것인데.
나는 오늘 내 삶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역이 많아진다는 핑계로. 설교 준비에 소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여러 일들과 만나야 할 사람이 많아진다는 핑계로. 설교의 질 또한 낮아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설교 준비를 해야 한다는 핑계로. 사람들과의 만남에 소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사람들과의 만남도 등한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의 하루" 가운데.
그 가운데 집중하고. 온전히 마음을 담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왜냐하면. 그것이 목회의 본질/삶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그렇게/대충 할 거였으면. 목회의 길에 들어서지도 않았을 것이며.
사람의 마음을 얻고. 생명을 얻는 길은.
오늘 우리에게. 부단한 노력과. 수고를 요하는 길이 때문이다.


그렇게 오늘 아침. 자리에 일어났는데.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니…

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족한지 부족한지 계산하지 아니할 자가 어디 있겠느냐.
그렇게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느냐.

그렇기에 너희는 나를 따라오려거든. 비용을 계산하고. 마음을 다하여 나를 따르길 원하니.
너희 중의 어느 누구든지.
자기의 소유를 버리지 않으며. 자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든지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니. 너희는 이 말을 기억하길 원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나의 삶이.
마음을 다잡고. 하나님 앞에 마음을 새롭게 하는.
그런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내가 감당하고. 내가 책임져야 할 것들을 생각하는.
그런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고.

오늘 주께서. 내 삶의 지경을 벏혀주시고.
나를 온전히 주의 제자로 빚으시는.
그런 오늘 하루. 그런 복된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우리가. 주님을 따르다가. 뒤로 돌아서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늘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
"무리"가 아닌. "참된 주의 자녀/제자"가 되어서.
온전히 주를 따르고. 온전히 주를 예배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나의 달려갈 길 다 가도록. 나의 마지막 호흡 다하도록.
나로 그 십자가 품게 하시니. 나의 나 된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한량없는 은혜. 갚을 길 없는 은혜. 내 삶을 에워싸는. 하나님 은혜.
나 주저함 없이. 이 땅 밟음도.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 은혜"

오늘 하루 주께서 우리 가운데.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우리의 마음을 온전케 하여 주시길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 하루도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feat.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