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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3.14 :: 2025.03.15(토) 눅 11:37-54

눅 11:37-54

우리 주님은. 사랑과 자비가 많은 분이시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러터지신 분은 또 아니었다.
할 말은 하시는 분이셨고.
그렇기에 거침없이. 또 자유롭게 이 땅을 돌아다니셨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내용이 그러하다.

한 바리새인이 예수님께 트집을 잡고.
"당신은 왜 손도 안 씻고 밥을 먹냐?"고 뭐라 하자.
이에 우리 주님이 이렇게 대답하신다.

"지금 너희 잔과 대접은 깨끗하나. 너희 속은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도다.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는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저버리니. 이 일을 어찌 하면 좋단 말이냐.
너희는 회칠한 무덤 같으니. 그 위를 밟는 사람이 그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이에 바리새인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하는데.
그 옆에 있던 율법학자가. 이렇게 말한다.
"예수님. 왜 우리까지 도매급으로 넘기십니까.
우리는 안 그러지 않습니까"

그러자 우리 주님이. 이번에는 율법 교사들에게 폭격을 날리시는데.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어려운 짐을 사람에게 지우고. 너희는 한 손가락도 이 짐에 대지 않는다.
너희 때문에 죽은 선지자들이 얼마나 많으냐.
곧 아벨의 피로부터 제단과 성전 사이에서 죽임을 당한 사가랴의 피까지.
너희가 감당하게 될 것이다.
너희는 지식의 열쇠를 가지고 가서.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고자 하는 자도 막으니. 너희에게 엄한 심판이 있으리라"

이에 서기관과 바리새인이.
<거세게 달려와서> 예수님께 항변하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보면.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쌤통이다. 고소하다!"


근데 오늘 아침 말씀을 보는데. 주님이 이렇게 물으시는 것 같다.
"너는?"
근데 이 한 마디가. 싸늘하게 내려와 비수에 꽂는 것 같다.

실제로 오늘 본문의 얘기가 그렇지 않은가.

예수님이 바리새인을 혼낼 때.
율법 교사는 자기는 안 그런 척 하다가. 예수님께 한방 먹고.
그 일을 보며. 제자들이. 웃고 떠들다가.
제자들도 역시 예수님께 혼나고. 한방 먹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보며. 우리도 웃고 떠들 때가 아니다.
왜냐하면. 오늘 우리도 그들과 별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우리도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 없는 척. 고상한 척 지낼 수 있지만.
주님의 빛이 오늘 우리의 마음을 비출 때.
우리는 그 누구보다 더럽고. 패악한 마음을 안고 있으며.
오늘 우리도 진리의 말씀/지식의 말씀을 가지고 있지만.
그 말씀을 가지고. 오늘 우리 삶을 살펴보고. 돌아보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말씀을 가지고.
형제자매를 판단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고.
이 말씀을 가지고. 장신구/자기를 치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그래서 주님은.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며.
"너는?"이라고 하면서. 단 두 글자로 물어보실 뿐인데.
오늘 우리는 그 말씀 앞에.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그런 측면에서. 오늘 아침 이 말씀이.
우리에게 경종이 되고. 또 오늘 우리에게 울림이 되는 것 같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말씀 앞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빠져 나가며.
나는 안 그런 척. 모르쇠로 일관하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주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반응하는가.

바라기는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손히 반응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고.
오늘 우리가. 겉사람을 꾸미고. 겉모습에 집중하는 만큼.
오늘 우리의 속사람도 돌아보고. 오늘 우리의 속사람도 살피는.
그런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진리의 말씀을 들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다른 사람을 훈육하기 이전에.
오늘 이 말씀이. 오늘 나와 우리 공동체의.
먼저 지침이 되고. 먼저 표본이 되는.
그런 나와 우리 공동체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오늘 우리 삶이.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 없고. 하나님 앞에 진실한.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이 찬양의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보소서 주님. 나의 마음을. 선한 것 하나 없습니다.
그러나 내 모든 것. 주께 드리오니.
사랑으로 안으시고. 날 새롭게 하소서.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내 아버지.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나를 향하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내게 사랑을 가르치소서. 당신의 마음으로 용서하게 하소서.
주의 성령 내게 채우사. 주의 길 가게 하소서.
주님. 당신 마음 주소서.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내 아버지.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나를 향하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오늘 하루 나와 우리 공동체가.
주님의 마음을 품고. 주님의 말씀으로 오늘 우리 삶을 새롭게 하는.
그런 우리 공동체. 그런 나의 삶 되길 소망하며.
오늘 하루도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feat. 보소서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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